삼성 성과급 엇갈린 희비…휴대폰 4000만원 vs 토탈 0원

입력 2013-01-29 16:57
수정 2013-01-30 04:41
삼성 계열사 및 사업부 간에 초과이익분배금(PS)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연봉의 50%를 보너스로 받지만, 반도체사업부는 18%만을 지급받는다. 삼성석유화학 삼성토탈 등 화학 계열사들은 올해도 성과급 없이 설을 쇠게 됐다.

삼성은 31일 PS를 지급한다. PS는 사업부별로 연초 세웠던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지급하는 성과급으로, 개인별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전체 규모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9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갤럭시 시리즈를 히트시킨 무선사업부와 TV 7년 연속 1위를 유지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만 상한선인 50%를 받는다.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연봉이 8000만원 선인 부장급이라면 4000만원가량을 한 번에 받는 셈이다.

그러나 반도체사업부는 작년 42.5%였던 성과급이 3분의 1 수준인 18%로 깎였다. 작년 영업이익이 4조1700억원으로 전년(6조3800억원)에 못 미쳤던 탓이다. 생활가전사업부와 이미징사업부는 12%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과 함께 3조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덕에 연봉의 34%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누린다. 삼성SDI는 20%대, 삼성전기는 15%대의 성과급을 받는다. 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테크윈이 가장 낮은 5%다. 금융 계열사는 작년과 비슷하다. 삼성생명은 26%, 삼성화재는 39%를 받지만 삼성증권은 한푼도 받지 못한다. 화학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악화한 업황 탓에 실적이 좋지 않아 삼성석유화학과 삼성토탈은 올해도 성과급이 없다. 단 제일모직은 12%를 받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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