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대 사건 이후 한 달 만에 경찰 조사받던 절도범 도주

입력 2013-01-28 15:43
수정 2013-01-28 16:37
지난달 경기 일산경찰서에서 20대 자매를 성폭행한 범인 노영대(33)가 탈주한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전북 전주에서도 30대 절도 피의자가 파출소에서 수갑에서 손을 빼낸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8분 전주 완산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차량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던 강모씨(30)가 “수갑 때문에 손이 너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한 뒤 경찰이 수갑을 느슨하게 풀어주자 손을 빼내 그대로 파출소 밖으로 달아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 5명이 도주 5초 만에 강씨를 뒤쫓아 나섰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절도 등 전과 6범인 강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30분쯤 전주시 효자동의 한 식당 앞에 주차된 승용차 문을 부수고 손가방과 휴대폰 등 8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의 ‘피의자 도주 방지 지침’에 따르면 손목 굵기에 따라 채워야 하는 수갑의 톱날 수(19~21개)가 정해져 있는데, 손목 굵기에 비해 손이 작은 피의자의 경우 수갑을 쉽게 풀지 못하도록 갈고리에 달린 톱날 수를 새로 조정하고, 수시로 수갑이 채워진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손이 아프다’는 강씨의 왼손 셔츠 위에 수갑을 채웠고, 강씨는 수갑이 옷 위에 채워지자 그 여유 공간을 이용해 손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북 지역 15개 일선 경찰서에 긴급 수배령을 내리고 5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강씨를 뒤쫓고 있다. 도주 당시 강씨는 키 170cm로 초록색 등산용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양말만 신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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