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지분 인수…대규모 손실로 철수도 검토
"ING생명 인수 무산도 BCC 트라우마 때문"
국민은행이 독립국가연합(CIS)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BCC(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뱅크)가 지속적인 경영혁신에 힘입어 정상화에 한발 다가섰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25일 “인수 4년차인 2011년에 흑자 전환한 BCC가 지난해도 2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2008년 3월 지분을 인수한 BCC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2442억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을 봤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까지 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로 무분별하게 자산을 늘린 탓에 부실이 커진 결과다.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제때 빚을 갚지 못하면서 실질 연체율이 20% 이상으로 치솟았다. 게다가 해외자금 조달 비중이 60%에 달해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국민은행 역시 한때 사업 철수를 검토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 7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이후 BCC를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먼저 카자흐스탄 전 지역에 퍼져 있던 지점을 정리했다. 경제 활동의 80%가 이뤄지는 알마티와 아스타나 지역의 지점 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은 과감히 폐쇄했다. 2008년 인수 당시 170개였던 BCC 지점을 122개로 줄였다.
부동산을 담보로 잡았다가 금융위기 이후 부실해진 채권들도 꾸준히 매각했다. 추가 부실을 막기 위해 시스템도 바꿨다. 예전에는 마케팅부서에서 해왔던 대출 적정성 심사를 여신 심사부에서 하도록 했다. 대출을 해주고 커미션을 받는 관행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빚어지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다.
국민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 기법, 여신심사 기준 등을 지속적으로 BCC에 이전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아직 BCC가 완전히 경영 정상화를 이룬 것은 아니지만 혁신 노력을 지속하면 CIS 교두보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가 살아나면 순자산 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에 각종 인수·합병(M&A)과 해외 사업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작용했던 BCC가 경영 정상화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KB의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BCC 지분 인수는 대표적인 은행 해외투자 사업 실패로 꼽히면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ING생명 인수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던 KB금융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BCC도 투자할 당시엔 ‘명품’인 줄 알았지만 지나고보니 부실 덩어리였다”며 “사외이사 중에선 ING생명도 비슷한 경우가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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