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렬 하이얼코리아 대표 "세련된 중저가 가전으로 한국 공략"

입력 2013-01-24 17:05
수정 2013-01-25 02:15
다국적 기업 CEO 릴레이 인터뷰

고기능 제품위주 판매…소비자 선택권 제한
중소형 세탁기·냉장고로 매출 대폭 늘릴 것


“한국 소비자들은 삼성과 LG에 의해 프리미엄, 고기능 제품을 강요당하고 있다. 하이얼이 ‘칩앤드시크(chip&chic·중저가의 세련된 상품)’ 가전으로 이를 바로잡겠다.”

매출 262억달러(약 28조원)의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이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병렬 하이얼코리아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을 양분한 삼성과 LG전자가 공급자 중심으로 시장을 왜곡해 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기능 프리미엄 가전은 한 나라 가전 시장의 20~30%를 차지하는 게 일반적인데 한국에선 이 비중이 80~90%에 육박한다는 게 하이얼 측 분석이다. 세탁기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7~8㎏ 제품이 보편적인 것과 달리 한국에선 13~15㎏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하이얼은 2004년 하이얼코리아를 설립한 뒤 삼성과 LG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섰다. 그러나 중국산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품질 격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행착오를 겪은 하이얼은 시장을 조사해 전략을 바꿨다. 삼성전자에서 23년 근무하다 2011년 하이얼로 옮긴 김 대표가 이를 주도했다.

그는 “조사해보면 고기능, 프리미엄 제품 외에도 다양한 수요가 있다”며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은 한국에서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점에 주목, 중소형 세탁기와 냉장고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한국 매출을 지금보다 3배 이상 끌어올려 1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가격이 20만원대인 3.8㎏, 8.5㎏짜리 세탁기를 새로 내놨다. 판매는 하이마트를 통해서 한다. 애프터서비스는 대우일렉트로닉스와 대행 계약을 맺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아웃소싱 전략을 택했다. 김 대표는 “3.8㎏ 제품은 월 1000대, 8.5㎏ 제품은 월 500대 이상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품질의 뒷받침없이 가격만 싼 제품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반값 TV’가 인기를 얻었지만 품질이 떨어져 결국 대기업 제품의 신뢰도만 올라갔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중국 기업 가운데 품질 관리로 유명하다. ‘중국의 잭 웰치’로 불리는 장루이민(張瑞敏) 회장은 불량이 난 냉장고 76대를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망치로 부숴 품질을 확립한 인물로 꼽힌다. 중국인 경영자로는 최초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강단에 서기도 했다.

중국에서 하이얼은 ‘가전왕국’으로 불린다. 160여개 나라로 수출하는 하이얼은 1만5000개가 넘는 제품군을 생산한다. 매출이 2005년 128억달러에서 지난해 262억달러로 커질 만큼 급성장 중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의 조사에서 지난해 세계 백색가전 시장 점유율 8.6%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본사는 칭다오에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 소유진 남편, 연대 나왔는데 17억 빚 떠안고…

▶ '개콘' 김대희, 족발집 '몰빵' 한달 챙기는 돈이

▶ 박신양이 자랑한 '7천만원대' 신혼집 보니

▶ 20대男 "부킹女와 모텔 갔지만…" 대반전

▶ 완벽 미모女 "남편이 시도 때도 없이…"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