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탓…현대차 '쓰라린' 1조8000억

입력 2013-01-24 17:02
수정 2013-01-25 02:27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 돌입…'서프라이즈'와 '쇼크' 사이

매출 22조·사상 최대 판매에도 영업익 2년 만에 최저 '쇼크'
연간 영업이익률 10%는 사수



현대자동차가 작년 4분기 2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사 전망치(2조1183억원)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해외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국제회계 기준으로 매출 22조7190억원, 영업이익 1조831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1조7227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은 환율 탓이다. 현대차는 해외 생산 비중이 50%를 넘지만 국내 생산량의 64.6%를 수출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3분기까지 1130원대를 유지하다가 4분기 1090원대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차 판매대수는 122만6847대로, 분기 실적으로는 가장 좋았으나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연간 매출은 84조4697억원으로 2011년보다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8조436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10.3%)보다 소폭 하락한 10%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연간 실적이 호조를 보인 건 해외 시장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작년 현대차의 총 판매대수는 441만357대로 2011년(405만9438대)보다 8.6% 늘었다. 지역별 판매량을 보면 중국이 11.8% 늘었고, 미국과 유럽연합(EU)도 각각 8.9%와 10.2%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환율 변동, 자동차 수요 위축 등에 대응해 내실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환율 변동을 감안, 국내 공장 생산량은 줄이되 중국·브라질 등 해외 공장 생산량을 올해보다 12% 이상 늘리기로 했다. 연간 판매목표는 작년보다 5.7% 늘어난 466만대로 정했다.

시장에선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차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환율 여건이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1월 들어 1060원대로 작년 4분기보다 30원 더 떨어졌다. 엔화 가치도 하락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3월부터 주간 2교대 근무제를 실시하면서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점도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윤태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신차 출시 계획도 없고 원고·엔저의 영향으로 하반기가 돼서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명/전예진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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