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실적 부진에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납품업체들은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장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10~12월) 실적과 2분기(1~3월) 실적 목표치를 발표했다.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3.81달러로 시장기대치인 1.47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액은 545억1000만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547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 1분기 중 아이폰은 4780만대가 팔렸고 아이패드는 2290만대를 판매했다.
2분기 매출액 전망치도 410억~430억달러로 시장 예상(453억8000만달러)보다 적었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나 뉴아이패드 등 고가 제품 비중보다 아이폰4S, 아이패드 미니의 매출 비중이 높아 애플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애플 관련 부품주에는 부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애플의 실적이 1~3월에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계속 나오고 있었지만 실제로도 목표치가 낮게 나와 삼성전자 납품업체들에게는 호재, 애플 납품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애플 부품주들은 애플의 실질적인 수요 회복이 보이기 전까지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 부품주들은 그동안 주가 조정을 받아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애플 매출 비중이 약 25%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고점 대비 26% 하락했으며 LG이노텍도 15% 미끄러졌다"며 "애플의 주가 급락 소식은 당일 투자심리에 부정적이겠지만 조정 후 반등을 노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관련주 중 조정이 가장 컸고 2분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를 권했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애플의 주문량 감소에 따른 부품주들의 1분기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1분기 적자 가능성이 낮고 주가가 저평가된 LG디스플레이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의 애플 특허 침해 예비판정에 대해 재심의키로 했다는 소식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ITC는 삼성과 애플 소송을 다시 살펴 볼 예정이며, 법원에 삼성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혀진 4건 중 2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뤄줄 것을 명령했다.
박현 연구원은 "ITC가 어떤 의도로 재심의키로 했는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영향을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원석 연구원도 "재검토 결과를 알 수 없고, 만약 삼성전자의 갤럭시S1, S2 모델을 판매 금지하더라도 이미 옛 제품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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