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 프론티어 사업 (3) 스마트 무인기 기술 개발
최고 시속 250㎞
공항 없어도 문제 없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대한항공은 오는 7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마트 무인기(TR-6X)를 선보일 예정이다. 길이 3m, 폭 4.5m, 무게 200㎏ 크기의 이 비행기는 활주로가 없는 곳에서 이착륙할 수 있고 비행 중엔 최고 시속 25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틸트로터(tilt-rotor)형 항공기다. 틸트로터는 이륙할 때 프로펠러를 하늘로 향해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비행 중에는 엔진을 수평방향으로 바꿔 속도를 높이는 등 헬리콥터와 일반 항공기의 장점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무인기 출시에 맞춰 국방부, 해양경찰청, 산림청, 소방방재청 등과 협력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틸트로터형 항공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첨단 항공기 상용화에 근접할 수 있는 것은 지식경제 프론티어 사업을 통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872억원을 들여 스마트 무인기 기술 개발에 성공한 덕분이다. 항우연 등 정부출연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 데크항공, 퍼스텍 등 20여개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스마트 무인기 기술 개발 사업단(단장 김재무)은 2011년 2월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기(TR-100) 비행에 처음 성공했다. 무게가 1인 첫 스마트 무인기는 최대 시속 500㎞까지 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같은 해 대한항공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뒤에는 첫 모델의 60% 정도로 크기를 줄인 후속 모델(TR-6X) 개발에도 나섰다.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국방용 무인기 규모에 적합한 모델로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스마트 무인기는 헬리콥터에 비해 약 2배의 속도와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무인항공기를 제어하는 관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200㎞ 반경 내 특정 지역을 정찰하도록 명령하면 고도 3㎞에서 목표물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 뒤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독도 이어도 등 해역 정찰 감시, 서해상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 감시, 해상 수색과 구조, 산불 감시 및 방사능 탐지, 해병대용 함상 무인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김 단장은 “틸트로터 기술은 미국이 1952년부터 개발에 나서 2005년에야 해병대를 통해 첫 실전에 배치한 고난도 기술로 해외 유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람이 탈 수 있는 틸트로터 유인 항공기를 상용화하면 공항이 없는 대전에서 고흥, 제주까지 손쉽게 이동하는 등 자가용 항공기(PAV) 시대를 여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후속으로 무인기가 손쉽게 비행할 수 있는 법제도와 인증 체계 등을 만들고 관련 시연기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은 세계 처음으로 2015년까지 무인기가 민간 항공기가 다니는 지역에서 비행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 나섰다. 김 단장은 “스마트 무인기는 군사 목적뿐만 아니라 재난 지역 탐사는 물론 긴급 물자 수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시장 확대에 대비해 관련 법제도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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