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퀄컴에서 260억 투자 유치로 '실탄' 확보
기술력·미래가치 인정
해외시장 개척이 관건
팬택이 미국 퀄컴으로부터 2300만달러(약 260억원)를 유치했다. 큰 돈은 아니지만 팬택이 지난 8월 산업은행 등 4개 채권은행들로부터 657억원을 차입한 것을 빼면 처음으로 돈이 회사에 들어오는 것인 데다 그 방식도 ‘출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팬택 부활 가능성 ‘인정’
업계에서는 퀄컴의 이번 출자가 ‘팬택의 부활 가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이 지난해 2분기까지 ‘2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데다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국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퀄컴 쪽에서는 중요한 고객사의 하나인 팬택의 유동성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무너지면 살아남은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며 “퀄컴으로선 여러 고객사들을 다양하게 유지해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쥐는 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퀄컴, 경영권 행사 안 해
퀄컴은 이번 투자를 결정하기 전부터 팬택 지분 11.46%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팬택 워크아웃 과정에서 퀄컴이 받기로 한 7500만달러 로열티를 출자전환한 지분이다. 이번 투자로 퀄컴의 팬택 지분율은 2.03% 높아져 1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퀄컴은 팬택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삼성, LG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통신칩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라며 “팬택에 주주권을 행사하게 되면 퀄컴이 입수하는 각종 경쟁사 정보가 팬택에 흘러갈 가능성이 있는데, 다른 고객사들이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이 투자한 돈은 대부분 스마트폰 연구·개발(R&D)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개척이 관건
팬택은 한때 국내에서 대표적인 ‘벤처 성공신화’였다. ‘스카이’ 시리즈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6년 불어닥친 모토로라 레이저 열풍과 국내외 금융환경 악화로 2007년 4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팬택은 서울 상암동 DMC팬택빌딩을 2000억원에 매각하는 구조조정과 베가레이서 등 신제품 출시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팬택은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퀄컴은 국내에서 2위 자리를 놓고 LG전자와 다투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승엽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팬택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세계적 반도체 업체인 퀄컴 투자를 받은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을 활용해 세계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정영효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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