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등 4% 이상 올라…코스피는 경기방어株만 두각
원화 강세 속도 빨라…화학·철강株 등 부진
연초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의 ‘지진아’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통신 유틸리티 제약 등 경기방어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경기방어주들의 약진에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각종 가격 인상 변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증시만 유독 약세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8일 1987.85로 마감했다. 작년 말에 비해선 0.46%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세계 주요국 증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올 들어 4.16% 상승했다. 일본(4.98%) 영국(4.35%) 인도네시아(3.45%) 중국(2.11%) 등도 올랐다. MSCI 국가별 지수를 기준으로 봐도 주요 25개국 중에서 올 들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곳은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폴란드 체코 대만 등 5개국뿐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안전자산으로 흘러들어갔던 글로벌 자금이 세계 주요국 증시로 유턴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증시는 가파른 환율 하락과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라는 수급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또한 낮아진 상태다.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5배로 일본(13.3배) 홍콩(15.5배) 인도(14.3배) 대만(14.2배) 중국(10.1배) 등 아시아 주요국에 못 미치고 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이 최근 상승 전환했다”며 “원화 강세만 어느 정도 진정되면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와의 상승률 격차는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방어주 강세 언제까지 갈까
지난달 화학 철강 조선 등이 반등세를 보이자 “이제는 경기 민감주가 오를 차례”라는 예상을 내놓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MSCI 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업종별 등락률을 비교해보면 작년 말 대비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유틸리티(9.51%) 통신(5.64%) 제약(1.57%) 등 경기방어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 들어 12.48% 급등했고 한미약품도 13.69% 뛰었다. 동원F&B는 18일 8만3000원에 마감,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경기소비재(-3.10%) 산업재(-1.86%) 소재(-0.95%) 등 경기민감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원화 강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 경기방어주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정권 교체기를 틈탄 음식료 업체들의 연쇄적인 제품 가격 인상 등도 경기방어주의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망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오 팀장은 “최소한 상반기에는 경기방어주들의 주가 흐름이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로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원화 강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경기민감주가 다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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