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홈캐스트 임시주총 선택…지분매입 경쟁 돌입

입력 2013-01-18 18:31
이 기사는 01월17일(17: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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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총 주주명부 2월1일 폐쇄

홈캐스트 경영권을 둘러싼 적대적 인수·합병(M&A) 공방이 한층 더 치열해지게 됐다. 홈캐스트의 경영진이 정기 주주총회가 아닌 임시 주총에서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총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 기준일을 작년 말이 아니라 오는 2월 초로 확정한 것이어서 표 대결을 앞두고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홈캐스트는 내달 28일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고 17일 공시했다. 홈캐스트는 시기적으로 정기 주총을 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임시 주총을 선택했다. 정기 주총을 열게 되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 기준이 작년 말 기준에 따른다. 이렇게 되면 홈캐스트가 보유했던 자사주 5.43%를 1월 초 받아간 백기사들의 의결권이 제한된다. 자사주 비율이 적지 않은 만큼 임시 주총을 열어 우호지분을 살리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임시 주총의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은 2월1일이다.

적대적 M&A를 공식화한 장병권 제이비어뮤즈먼트(전 현대디지탈테크) 부회장도 1월 초에 매입한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홈캐스트 지분 8.27%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3.01%를 추가로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홈캐스트 대주주였던 이보선 대표이사(11.0%)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임시 주총 주주명부 폐쇄일까진 아직 10거래일 가량 남아 표대결을 앞두고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경영진과 장 부회장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주주명부가 폐쇄될 때까지 지분 매입 경쟁이 한층 가열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의 정관 변경 등 주주제안은 거절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소송전으로 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홈캐스트는 주총 안건으로 사업목적 변경과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만 올렸다. 장 부회장이 제기한 초다수결의제 정관 삭제 등에 관한 안건은 올리지 않았다. 홈캐스트는 이사 해임을 위해선 주총 참석 의결권의 70% 이상 결의가 있어야 한다는 초다수결의제를 정관에 명시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지분 매입 경쟁과 함께 초다수결의제 등을 둘러싸고 각종 소송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