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지역 가뭄 여전…비 부르던 엘니뇨 약해져
2012년 8월 폭등 재현 우려
미국에서 올해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옥수수 등 세계 곡물가는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이 메마른 1년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때문에 브라질의 생산 증가로 일시 형성된 세계 곡물시장의 안정이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본토 70%는 여전히 가뭄
미국 가뭄측정센터가 17일(현지시간) 내놓은 오는 4월까지 미국 본토의 가뭄 전망치는 이런 우려를 반영한다. 이 센터는 “겨울 동안 내린 눈과 비로 일부 지역의 가뭄이 완화됐지만 중서부 곡창지대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가뭄을 겪고 있다”며 “본토의 70%가 가뭄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포인트 확산된 수치다. 특히 네브래스카주와 캔자스주 등의 가뭄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텍사스주는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 미국에 비를 불러오던 엘니뇨가 약해지면서 해갈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비드 미스커스 미국기후예측센터 연구원은 “아이오와주와 일리노이주 등 옥수수 생산 지역의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남부지역 대부분은 심한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봄비가 내리더라도 해갈에는 도움이 안 될 것이란 전망이다. 토니 배른스톤 컬럼비아대 기후연구재단 수석연구원은 “지속된 가뭄 때문에 봄비로 공급된 수분이 지난해보다 빨리 증발해 여름이 되면 가뭄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불안한 세계 곡물시장
이에 따라 세계 곡물 가격 폭등이 올해도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뭄으로 미국 내 옥수수 생산이 13% 줄어들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8월 부셸(28.1㎏) 당 8.23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생산이 3% 감소한 콩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밀 가격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뭄은 당장 겨울 밀의 작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FT는 오클라호마주에서 61%, 네브래스카주에서는 50%의 겨울밀이 가뭄으로 생산이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캔자스주의 농부 댄 하일드는 “우리 지역 밀 생산량이 30% 감소할 것”이라며 “밀이 가뭄에 말라죽어 앞으로 비가 오더라도 가망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가축용 사료 공급에도 악영향을 줘 낙농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은 “가뭄으로 육우 공급이 줄면서 텍사스주의 도축공장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곡물시장은 이미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은 부셸당 7.27달러로 지난달보다 1.39달러 올랐다. 관건은 봄 강수량이다. 마크 스포보다 가뭄측정센터 연구원은 “봄에 평년 대비 1.5배 많은 비가 와야 가뭄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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