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언어영역 가운데 비교적 공략 가능한 유형인 어문규정에 대해 살펴보겠다. 어문규정에는 맞춤법, 띄어쓰기(원래는 맞춤법에 포함되지만 편의상 따로 분류했다), 표준어,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표준발음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이번 시간에 다룰 것은 띄어쓰기다. 어문규정과 관련된 문제 모두가 그렇지만 띄어쓰기는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 유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규칙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문제를 풀면서 몰랐던 내용이 나오면 따로 정리를 해두어야 한다. 더불어 조금 답답하더라도 필기를 하거나 문자를 보낼 때 띄어쓰기를 정확하게 지켜라. 그래야 외운 것을 억지로 기억해내지 않아도 띄어쓰기가 잘못 된 것과 잘된 것을 구분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띄어쓰기 규칙에 대해 배우기 전에 먼저 국어 품사에 대해 알아보자. 많은 학생들이 영어 품사는 알아도 국어 품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품사에 대한 이해는 전공적성 검사는 물론이고, 언어영역 쓰기 문제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국어의 9품사 : 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조사, 감탄사
- 여기서 명사, 대명사, 수사를 묶어서 체언(문장에서 주어의 역할을 하는 문장성분), 동사, 형용사를 묶어서 용언(문장에서 서술어의 역할을 하는 문장성분), 조사를 관계언(문장에 쓰인 단어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문장 성분), 감탄사를 독립언(독립적으로 쓰이는 문장 성분), 관형사, 부사를 묶어서 수식언(뒤에 오는 말을 수식하거나 한정하기 위하여 첨가하는 문장 성분)이라고 한다. 관형사는 체언을 수식하고, 부사는 용언을 수식한다.
▨띄어쓰기 규칙
(1) 조사를 제외한 모든 단어는 일단 띄어 쓴다고 생각해라.
- 띄어 쓰지 않아야 할 곳에서 띄어 써서 틀리는 경우보다는, 띄어 써야 할 곳에서 띄어 쓰지 않아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일 경우에는 일단 띄어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규칙 위에서 예외를 익혀라.
- 커녕, 밖에, 부터, 까지 등은 조사이므로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ex) 밥은커녕 물도 못 마셨다. / 너는 공부밖에 모른다.
너부터 열심히 해라. / 서울에서 부산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2) 지, 것, 데, 수, 대로, 만큼, 뿐, 바 등은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단 대로, 만큼, 데, 지, 뿐, 바는 의존 명사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써야 한다. 의존 명사일 때든, 아닐 때든 하나의 경우만 정확히 외우면 나머지 경우는 자연히 구별된다.(밑줄 친 부분이 좀 더 외우기 편한 쪽임)
- ‘대로’, ‘만큼’, ‘뿐’
① 앞에 체언이 올 때(조사)
② 용언의 관형사형(관형사처럼 체언을 꾸미는 용언의 활용형) 뒤에 올 때(의존명사)
ex)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갈 길이 있다(조) /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었다(명)
탈락자는 우리 둘뿐이다(조) / 그는 울기만 할 뿐 말을 하지 않았다(명)
- ‘지’
①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킬 때(어미)
②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말(의존명사)
ex) 그를 만날지 망설였다(어), 기분이 좋은지 휘파람을 분다(어) / 그를 만난 지 오래 되었다(명)
- ‘데’
①뒤에 오는 일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와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어미)
② ‘곳’과 ‘것’, ‘경우’로 바꿔 쓸 수 있을 때(의존명사)
ex) 공부한다는데 웬 심부름이야?(어) / 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명)
- ‘바’
①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하여 그 사실이 있게 된 것과 관련된 상황을 제시할 때.‘-ㄴ바’의 형태로 쓰인다. (어미)
②앞말이 나타내는 일의 기회나 그리된 형편의 뜻을 나타낼 때. 주로 ‘-은/는/을 바에(는)’ 의 구성으로 쓰인다.(의존명사)
ex) 자료를 검토한바 몇 가지 실수가 발견되었다(어) / 어차피 매를 맞을 바에는 먼저 맞겠다(명)
* ‘데’와 ‘바’를 구분하는 더 쉬운 방법은 뒤에 조사를 붙여 보는 것이다. ‘데’와 ‘바’가 의존 명사로 쓰였을 경우에는 뒤에 조사가 결합할 수 있다.
ex) 이 일을 하는 데에 며칠이 걸렸다. (명) / 네가 아는 바를 설명해 보아라(명)
(3) 본용언과 보조 용언 사이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ex) 나는 신발만 보면 가지고 싶다.
① ‘-아(어)’ 뒤에서는 대체로 붙여 써도 무관하다.
ex) 먹어 보아도 역시 엿이다.(O) / 먹어보아도 역시 엿이다. (O)
② ‘지다’는 예외적으로 앞말과 붙여 쓴다.
ex) 따뜻해지다, 고와지다
③ 앞말과 띄어 쓴 ‘해-’ 다음의 보조용언도 붙여 쓴다.
ex) 해내다, 해놓다, 해두다
④ 한 부분의 자립성이 희박해 굳어 버린 말도 붙여 쓴다.
ex) 끌려오다, 흘러내리다, 가려먹다, 둘러싸다, 내주다, 둘러쓰다 등
⑤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때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ex)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4) 고사성어나 한자어 합성어, 여러 단위로 된 고유 명사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쓸 수도 있다.
ex) 한국 경제 신문사(O) / 한국경제신문사(O)
(5) 수를 적을 때에는 만 단위로 뛰어 쓴다.
ex) 일억 이천삼백사십오만 육천칠백팝십구(O)
(6) 숫자와 단위 명사는 띄어 쓴다. 단,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는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ex) 옷 한 벌(O), 연필 한 자루(O), 10월9일(O), 이학년(O)
(7) 단 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때는 붙여 쓴다.
ex) 그때 그곳, 이말 저말(O)
(8)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말들은 띄어 쓴다.
ex) ‘아침 겸 점심’, ‘열 명 내지 스무 명’, ‘이사장 및 이사들’ 등(O)
(9)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ex) 서태웅 씨, 정대만 선생
(2012학년도 가톨릭대 수시 1차)
1. 다음 중 굵은 글자 부분의 띄어쓰기가 바르지 않은 것은? [2점]
① 이곳에는 남자뿐이다.
② 밥은 커녕 죽도 먹지 못했다.
③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
④ 건강이 나빠질 대로 나빠졌어.
(2012학년도 강원대 수시 2차)
3. 다음 중 띄어쓰기가 올바르지 않은 것은?
① 차 한 대를 샀다.
② 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
③ 비가 올 성 싶다.
④ 저분은 국장 겸 과장이다.
정답 : 1. ②, 2. ③
해설 : ‘커녕’은 조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성싶다’는 앞말이 뜻하는 상태를 어느 정도 느끼고 있거나 짐작함을 나타내는 말로 한 단어이기 때문에 붙여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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