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고래’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절반을 집어 삼켰다.
런던 지점의 트레이더인 브루노 익실이 지난해 일으킨 62억달러 규모의 투자 손실에 대해 다이먼 CEO가 책임을 지고 전년 대비 50% 삭감된 연봉을 받은 것. 런던 고래는 익실의 통 큰 투자 스타일을 빗댄 별명이다.
JP모건 이사회는 16일(현지시간) 다이먼 CEO가 2012년 연봉으로 1150만 달러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2011년 받은 2310만 달러의 절반에 그치는 액수다. 통상 미국 금융회사들은 실적을 고려해 1월에 전년 연봉을 산정한다.
이사회는 성명서에서 “손실을 일으킨 투자 실패에 대해 CEO로서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고 연봉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기자들에게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이번 연봉 삭감으로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금융권 CEO’ 자리를 내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1년에 존 스텀프 웰스파고 CEO를 포함해 최소 4명의 대형 은행 및 증권사 CEO가 115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거래손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출 및 예금 증가세에 힘입어 213억 달러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도 56억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37억3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1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28억9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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