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2% 사회공헌에 사용…지역 '기업시민' 으로 역할 충실

입력 2013-01-17 15:31
Cover Story - 전북은행

"지역 발전이 은행의 발전"…사회적 책임 앞장

전담 조직 '지역공헌부' 만들어…문화·예술·환경 봉사활동
장학재단 설립해 인재 육성도



전북은행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낮지만, 전라북도 내에서는 최대 기업이다.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전북은행은 이 같은 지역민들의 기대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나누는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으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전국 은행 중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다양한 활동은 전국은행연합회의 ‘2011년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를 보면 잘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의 경우 748억원의 당기순이익에 사회공헌 활동비로 92억원을 지출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이 12.29%에 달한다. 수입의 12%를 사회공헌에 썼다는 의미로, 은행권 최상위다.

김한 행장은 취임 직후 ‘지역사회 발전이 곧 은행의 발전’이라며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지역공헌부’를 신설했다. 문화 예술 스포츠 장학 환경보호 등의 봉사활동을 더 조직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JB지역사랑 봉사단’ 100여개 팀도 만들어졌다. 1년에 네 차례 ‘봉사의 달’을 지정해 전 직원이 봉사활동에 나선다.

올겨울에도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배달,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복지시설 급식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해마다 ‘다문화가정 온가족 친정 나들이’ 행사도 연다. 작년에는 다문화가정 60여명이 가족과 함께 친정 나들이 하는 기쁨을 누렸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 예술도 주요 지원 분야다. 매년 초 신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지역 음악인을 후원한다.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곳곳을 순회하며 작은 음악회를 연다. 그 밖에 어린이뮤지컬 공연,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무주반디불축제,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 등도 후원하고 있다. ‘작은 영화관’ 을 짓기도 했다.

장학사업에도 열심이다. 1992년 전북애향장학재단을 설립해 20여년 동안 매년 5000만원씩 총 10억원 넘게 기탁했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도 설립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전북은행은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사회공헌 유공 표창을 받았고,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연합이 시상하는 ‘좋은 기업상 금융업종 최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신용자와 저소득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노력도 주목받는다. 대표적인 서민금융인 ‘새희망홀씨’ 대출을 지난 한 해 16000여건 800억원(11월 기준)을 취급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을 조기 달성했다.

전북은행의 대출 중 60% 이상은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서민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소상공인과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도 적극 늘리고 있다. 은행 직원의 95%는 전북 도민이라는 점도 지역 고용창출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경기상황이 심각했던 2008~2011년 3년간 29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했다.

김한 행장은 “전북 내 20~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7%로 전국 평균 63%를 크게 밑도는 최하위”라며 “채용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가치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공헌 활동은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 결국 고객들로부터 선택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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