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제친 日게임 '밀리언아서'

입력 2013-01-16 17:13
수정 2013-01-17 01:05
22일만에 앱다운로드 2위


카카오톡 게임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일본 돌풍’이 생겼다. 액토즈소프트가 지난해 12월 한글로 번역해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확산성 밀리언아서’(사진)라는 모바일 카드배틀 게임이 한 달도 안돼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올랐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시장조사기관 ‘앱 애니’에 따르면 밀리언아서는 지난달 52위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한 뒤 순위가 수직 상승해 22일 만인 지난 12일 2위로 올라섰다. ‘애니팡’(3위), ‘아이러브커피’(4위), ‘드래곤플라이트’(5위) 등 카카오톡 인기 게임을 제치고 1위인 ‘다함께 차차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밀리언아서가 1위에 올랐다.

액토즈소프트가 일본 게임사인 스퀘어에닉스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모바일 게임을 내놓은 것은 온라인게임 영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줄었다. 일본 스퀘어에닉스도 2010년 1923억엔이었던 매출이 2011년 1253억엔으로 29.6% 감소한 상태였다. 액조트소프트는 일본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게임을 서비스하는 만큼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스퀘어에닉스는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받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중국 대형 게임회사 샨다게임즈가 액토즈소프트의 모회사이기 때문에 한·중·일 3국 차원의 게임 교류도 많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모바일게임에 뛰어든 라이브플렉스도 해외 게임을 적극적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국 군영전’ ‘대항해 미니’ ‘포켓 영웅문’ 등 지금까지 출시한 게임 5종이 모두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사장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여서 ‘팡’류 등 간단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결국 외국에서처럼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엠게임은 일본 사이버프론트의 ‘프린세스메이커’를 올해 스마트폰용 게임과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두 가지 버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일본 그리(GREE)와 손잡고 리니지의 모바일버전을 공동 개발 중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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