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소비침체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기가 어려워지자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5일 “신규 출점 담당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신청자에게는 퇴직금과 1년치 연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본사에는 15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신규 출점에 관련된 일을 하는 인원은 170여명이다.
이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아직 많지 않다”며 “구체적인 인력 감축목표를 정해 놓지는 않았다”며 “다른 부문으로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대형마트가 새로 점포를 낼 때 주변상권 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하며, 등록 신청 30일 전에 지자체장에게 입점 사실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영업 규제와 소비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홈플러스 매출은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다른 기업도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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