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날렵하고 비율 좋은 '뒤태 미남' 스타일로"

입력 2013-01-15 17:06
수정 2013-01-16 03:52
디트로이트모터쇼 개막 … 현장서 만난 CEO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트렁크까지 지붕라인이 매끈하게 이어지도록 하고 헤드램프는 눈동자를 강렬하게 만들어서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습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3 북미 오토쇼’ 현대자동차 전시관. 크리스토퍼 채프먼 현대차 수석디자이너가 오후 3시에 공개할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HCD-14’의 가림막을 들춰가며 누군가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옆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피터 슈라이어 사장(사진). 지난 13일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을 맡은 뒤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아차보다 현대차 전시관을 먼저 찾아 디자인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것저것 질문했다. “현대차 전시장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없었는데 느낌이 새롭다”며 “역할이 커진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슈라이어는 호랑이코 그릴 등 기아차의 독창적 디자인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슈라이어가 전 직장인 아우디에 있을 때 실현하지 못했던 디자인 철학을 기아차가 성공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아차와 기업 문화 및 조직 특성이 다른 현대차에서도 ‘슈라이어 스타일’이 통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는 주변의 여러 관측에 대해 “차별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자로서 두 브랜드를 분리하고 ‘투 트랙’ 디자인 전략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현대·기아차는 브랜드 측면에서 독창적인 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가장 필요합니다. 기아차는 지금 잘해온 것처럼 기존 것을 계승하고 현대차는 이제부터 발전시킬 부분을 봐야죠.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할 모델을 돌아볼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슈라이어 사장은 두 회사의 차이점을 묻자 “기아차는 지금까지 건축학적인 면으로 접근했고 현대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물이 흐르는 듯한 조각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처럼 조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고 대답했다.

“현대차 디자인은 3차원적이고 조형적이라는 것에 강점이 있습니다. 뒤에서 봐도 디자인이 예쁘죠. HCD-14도 비율이 좋고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이 멋지더군요. 앞으로 현대차 디자인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은 자부심과 열정이 있는 기업 문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기아차에 온 지 6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최근 들어 기업 문화가 바뀌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디자인할 계획입니다.”

기업 문화라는 바탕 위에 개성을 입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게 그의 새로운 임무와 역할이라는 얘기로 들렸다.

“최고 경영층은 현대차와 기아차 디자인에 대해 각각 명확한 정의를 내려주길 바라죠. 그래서 정의선 부회장은 각각의 브랜드가 특별한 개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게 당부했습니다.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브랜드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하게 될 겁니다.”

슈라이어 사장에게 올해 북미 모터쇼의 디자인 트렌드에 대해 질문하자 “유행이나 트렌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중요한 건 앞으로 우리가 트렌드를 만들어간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선호도도 중요하겠지만 현대·기아차가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해야죠.”

디트로이트=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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