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집행위 "합병땐 DHL과 시장 과점" 반대
미국 최대 물류운송업체인 UPS가 네덜란드 특송업체 TNT익스프레스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유럽 경쟁당국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두 회사 간 합병을 반대하면서다.
EC 대변인은 “UPS의 TNT익스프레스 인수 승인을 거부하는 공식 결정이 다음달 5일(현지시간)까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UPS는 지난해 3월 52억유로(약 70억달러)를 주고 TNT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창사 10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전략이었다. 이번 인수 실패로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차지하겠다는 UPS의 야심은 일단 좌절됐다. TNT도 홀로서기 생존전략을 짜야 하는 처지가 됐다. TNT 주가는 이날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41%나 폭락했다. UPS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1.7% 올랐다.
EC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도이체포스트의 DHL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과점 지위를 차지할 것을 우려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 페덱스 등 경쟁사들의 유럽 시장 진출도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DHL과 페덱스도 이런 점을 부각시키면서 두 회사 간 합병을 반대해왔다. UPS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산 매각을 포함해 세 차례나 수정한 계획을 제시했지만 결국 EC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EC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2월에는 거래소 기업인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 간의 170억달러 규모 합병을 EC가 반대해 결국 딜이 깨졌다. 같은 해 9월에는 음반회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이 경쟁사인 EMI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음악 저작권을 팔아야 했다. EC는 1989년 M&A 관련 규제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총 22건의 M&A 승인을 거부했다.
스콧 데이비스 UPS 최고경영자(CEO)는 “EC의 입장이 변하지 않은 데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UPS는 다음달 EC가 공식적으로 승인 거부 의사를 밝히면 TNT에 2억유로의 위약금을 물어주기로 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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