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겡끼데스까…?” 극장가에 부는 재개봉 바람

입력 2013-01-15 16:24
[이정현 기자]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7’와 ‘건축학개론’ 등 문화 전반에 불고 있는 90년대 복고 바람이 극장가에도 불고 있다. 10여년이 훌쩍 넘은 작품에 신기술인 3D를 접목시켜 새생명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90년대 문화적 향수로 어필하거나 영화 자체의 작품성을 믿고 재개봉하기도 한다.지난해 4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998년작 ‘타이타닉’이 3D로 컨버전돼 재개봉됐다. 5년의 제작기간에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3D로 탈바꿈한 ‘타이타닉3D’는 4월 북미 개봉해 5800만 달러(한화 약 610억원)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인기 시리즈인 ‘스타워즈’ 역시 3D로 변환돼 2월 재개봉됐다. 1999년 개봉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험’은 13년 만에 다시 극장에 걸렸다. 3D 기술을 통해 10년의 세월을 훌쩍 넘은 명작들에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관객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타이타닉3D’과 ‘스타워즈’를 필두로 한 영화 재개봉 바람은 90년대에 초점을 맞춘 문화 트렌드를 따라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니버셜픽쳐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 ‘쥬라기 공원’의 3D 변환 및 7월 재개봉을 확정지었다. 3D가 SF영화 혹은 큰 스케일을 가진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집중되는 양상이라면 이와는 정 반대로 리마스터링만 마친 채 다시 관객을 찾는 작품들도 있다. 1999년 개봉해 일본영화 신드롬을 일으켰던 ‘러브레터’는 올 2월14일 재개봉을 확정 지었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설원을 배경으로한 아름다운 화면, 감미로운 OST, 주인공 나카야마 미호의 청순미가 더해져 일본 영화로서는 최초로 140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극중 대사인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는 영화를 넘어 유행어로 발전하기도.90년대 작품은 아니지만 2006년 제작된 ‘타인의 삶’ 역시 오는 17일 재개봉한다.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의 한 예술가를 감시, 감청하는 비밀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을 비롯해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수작이다. 이처럼 90년대 작품들이 1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다시 각광받는 것은 역시 7080에 머물렀던 복고바람이 90년대로 발전하고, 여기에 대한 문화적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된다. 3D를 비롯한 신기술들을 통해 새생명을 얻은 작품들에 대한 관심이 90년대를 겪어보지 못한 신세대에게 퍼지며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것. 극장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힘들 수 있으나 복고바람이 계속 되는 한 지난 작품들의 재개봉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 ‘러브레터’ / ‘타이타닉’)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이영은 이청아 민낯, 멍든 눈은 비밀로 해 주세요~ ▶ 현아 공항패션, 방한-노출 동시에 잡은 센스만점 스타일링 ▶ 쌈디 유재석 폭소 문자, 귀염 돋는 유느님 말투 “살아있네~” ▶ 조디 포스터 “나는 동성애자” 골든글로브 시상식서 커밍아웃▶ [포토] 깜짝놀란 성규 '뭘 보았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