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의 뒤늦은 '과정 폐쇄' 결정에 반발
중앙대 예비 신입생 학부모 50여명이 14일 오후 서울 흑석동 중앙대 총장실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사진)에 들어갔다.
중앙대 ‘1+3 국제전형’에 합격한 240여명의 학생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전형 폐쇄 결정으로 불합격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국내 대학에서 1년 배운 뒤 해외 대학에 진학, 3년을 더 다니면 첫 국내 대학의 학사학위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의 ‘1+3 국제전형’이 규정에 위반된다며 폐쇄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중앙대 예비 신입생 측이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지난 11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최종 합격여부가 극히 불투명해진 것이다.
그러나 14일 서울행정법원이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는 한국외대의 ‘1+3 국제전형’에 대해선 가처분 소송을 인용하자 중앙대 예비 신입생 학부모들이 중앙대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것. 학부모들은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학교 측이 ‘1+3 국제전형’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대표 홍수연 씨(47)는 “법원이 외대처럼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홍씨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다른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등록금까지 냈는데 이제 와서 합격을 취소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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