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헨리, PGA 데뷔전 우승 '포효'

입력 2013-01-14 17:22
수정 2013-01-15 01:44
소니오픈 마지막 5개홀 연속버디…24언더 대회 코스 레코드


‘미국 PGA투어 데뷔전 우승, 대회 코스 레코드 경신에 최연소 우승, 막판 5개홀 연속 버디, 50개홀 무보기 플레이….’

‘루키’ 러셀 헨리(미국)가 소니오픈(총상금 560만달러)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운 기록들이다. 헨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인근 와이알레이CC(파70·70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7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4언더파 256타로 팀 클라크(남아공)을 3타차로 제쳤다. 24언더파는 대회 코스 레코드를 4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2003년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 토미 아머3세가 기록한 투어 최소타수보다 2타 많은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스코어다. 23세9개월1일인 그는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 우승은 2001년 터치스톤에너지투산오픈에서 우승한 가레트 윌리스 이후 처음이다. 헨리는 아마추어 시절 두 차례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 공식 PGA투어 대회 출전이다. 그가 프로대회에 출전한 것은 2부투어를 다 합쳐도 34개밖에 안 된다.

1주일 전 조지아대를 졸업한 그는 우승상금으로 100만8000달러를 받았으며 이번 우승으로 고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도 덤으로 얻었다. 그는 “솔직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마스터스 출전은 내 인생의 목표다. 너무 감격스러워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기 내용이다. 그는 우승 경쟁이 본격화되는 마지막 5개홀을 버디로 장식해 경쟁자들의 기를 질리게 했다. ‘베테랑’ 클라크는 막판 4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11개홀에서 7개의 버디를 낚으며 헨리를 추격했으나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PGA투어닷컴은 헨리의 12번홀(파4) 3m 파 퍼트와 14번홀 10m 버디 퍼트가 승부를 결정지은 ‘클러치샷’이라고 평했다. 그는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쳐 OB가 날 뻔한 위기를 모면한 데 이어 커다란 나무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두 번째 웨지샷을 홀 3m 옆에 떨궈 버디를 더했다. 1라운드 12번홀부터 이날 7번홀까지 50개홀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72홀 동안 보기는 단 2개에 불과했다.

그는 고교 시절 세 차례 조지아주 골프 챔피언을 지냈고 주 대표 농구선수로 뽑힐 정도로 운동 신경이 남달랐다. 조지아대 1학년이던 2011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2부투어인 스타디온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웹닷컴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웹닷컴투어에서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6월까지 12개 대회에 나가 절반을 컷탈락하며 상금랭킹 102위에 머물렀다. 그는 6월부터 퀘일할로에 있는 코치 찰스 프로스트를 만나 스윙을 교정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같은 에이전트(토머스 파커)를 두고 있는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미국)과의 연습라운드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스윙이 안정되자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하반기 13개 대회에서 일곱 차례 ‘톱10’에 들었다. 특히 막판 4개 대회에서 두 차례 연장전 끝에 2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상금랭킹 3위로 솟구쳐 투어 카드를 거머쥐었다. 소니오픈까지 포함하면 최근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셈이다. 5개 대회에서 그는 73언더파를 쳤다. 18홀 스코어 평균은 67.15타였다.

양용은(KB금융그룹)은 마지막날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1언더파 공동 2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합계 10언더파 공동 26위, 재미교포 존 허는 합계 9언더파 공동 31위를 차지했다.


◆대니 리, 빗나간 톱10…50cm 버디퍼트 실패, 다음대회 출전권 놓쳐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소니오픈 마지막날 18번홀(파5)에서 50㎝ 버디를 놓치며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13위를 기록, 아쉽게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바늘구멍’으로 불리는 월요예선전에서 7언더파를 쳐 1위로 출전권을 획득한 대니 리는 3라운드까지 공동 6위를 달렸다. 이날 ‘톱10’에 진입하면 다음 대회 자동 출전이 보장되지만 눈앞에서 이를 날려버렸다.

그는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렸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홀 50㎝ 옆에 세웠다. 성공하면 공동 9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 그러나 볼은 홀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 대회를 중계한 SBS골프의 원형중 해설위원은 “다 잡은 고기를 끌채로 뜨다가 놓쳐버렸다”고 아쉬워했다.

대니 리는 4번홀(파3)에서도 70㎝ 퍼트를 놓쳤다. 티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진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70㎝ 퍼트가 홀을 빗나가며 3퍼트를 기록, 더블보기를 했다.

그는 지난해 상금랭킹 166위에 그쳐 시드를 잃고 Q스쿨에 재도전했으나 1타차(공동 27위)로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시드권자가 대회에 나오지 않아야 출전할 수 있는 조건부 시드권자인 그는 월요예선전을 거쳐 대회 수를 늘리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인 2009년 유러피언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2008년에는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18세1개월의 나이로 우승해 타이거 우즈가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18세7개월)을 갈아치웠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 20대男 "부킹女와 모텔 갔지만…" 대반전

▶ 女교사, 트위터에 올린 음란한 사진 논란

▶ 이봉원, 박미선 몰래 사채썼다 빚이 '7억'

▶ 완벽 미모女 "남편이 시도 때도 없이…"

▶ '한성주 동영상' 결국 적나라한 진실 드러나…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