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셔 에쓰오일 사장 "난 한국 스타일"

입력 2013-01-13 16:53
수정 2013-01-14 03:12
한복 입고 시무식 참석
대외 행사 두루마기 입어
명함에 한국이름 '나세일'
車·휴대폰 한국산으로 교체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사진)이 ‘한국 스타일’에 푹 빠졌다. 지난 2일 한복을 입고 시무식에 참석했고 다음달 초 설날까지 대내외 각종 행사에 두루마기를 갖춰 입고 참석하기로 했다. 검정색 두루마기와 빨간색 저고리도 따로 맞췄다.

마하셔 사장이 먼저 한복을 입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몇몇 임원들이 활동성 좋은 생활 한복을 추천했더니 “한국인의 생활상을 체험하고 그 속에 깃든 정서를 이해하려면 정통에 충실해야 한다”며 전통 한복을 고집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말 취임 직후 전용 차량인 도요타 렉서스를 현대차 에쿠스로 바꿨다. 이어 휴대폰도 애플 아이폰에서 삼성 갤럭시로 교체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마하셔 사장이 한국산 스마트폰이 통화 품질뿐 아니라 화면이 크고 선명해서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며 “지난해 말 이에 적합한 모바일 오피스용 앱 개발도 마무리지었다”고 말했다.

한국 이름을 ‘나세르’와 발음이 비슷한 ‘나세일(羅世壹)’이라고 짓고 명함에도 새겼다. 본관은 에쓰오일 공장이 있는 울산으로 정했다. 취임 후 몇 개월에 걸쳐 주변의 의견을 들어 직접 결정했다. 한자엔 ‘세상을 아우르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상하 신뢰를 얻어 세계 일등 기업을 만들자’란 의미를 담았다.

유난히 추운 한국에서 첫 겨울을 보내며 지난해 말 서울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앞에 무료 자판기를 설치했다. 검은콩 곡차, 핫초코, 현미차 등 세 종류로 하루에 500여잔이 택배기사, 경찰관, 하교하는 학생들, 유모차를 끄는 주부의 언 몸을 녹이고 있다. 사막 지역인 중동에서 자라 물의 소중함을 아는 그는 지난해 여름엔 사옥 앞에 음수대를 만들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서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을 넘어 정서적 교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감성의 리더십을 중시한다”며 “이를 통해 취임 1년도 안돼 한국의 독특한 경영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통해 경영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마하셔 사장은 1990년 사우디 아람코에 입사했다. 미국 이스턴 미시간대와 웨인주립대(화학공학 석사)에서 공부했다. 지난해 3월 에쓰오일 사장 취임 직전까지 4년간 일본에서 근무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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