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확대정책이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여건도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여 재테크 시장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금리 수준이 크게 낮아지면서 금융완화 정책이 추가로 실시되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금융상품들의 기대수익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재테크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필자는 올해 예상되는 재테크 시장의 키워드를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하고 싶다.
첫째,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해외채권의 열기는 올해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채권 상품들의 지난해 평균 성과가 10%대에 이르렀으나, 이런 수익률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 올해 해외채권의 투자 수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수준이 이미 크게 낮아졌고, 경제전망을 감안할 때 추가하락할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해외채권 상품 중에서는 지난해 각광받았던 하이일드나 이머징 달러채권보다는 KB이머징국공채인컴증권투자신탁과 같이 이머징 현지통화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의 투자전망이 상대적으로 좋다. 이머징 현지통화채권은 이머징 국가들이 발행한 국공채 등 자국의 통화로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이머징 현지통화 채권은 선진국 채권보다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과 현지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될 경우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올해 신흥국 경제전망이 개선되면서 신흥국 통화의 강세 가능성은 높아졌기 때문에 금융업계에선 관련 상품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둘째, 주식 투자 여건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작년에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요인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 투자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채권가격은 지난해 금리하락으로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BR) 등 주식의 밸류에이션 지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채권에 비해 주식 투자가치가 커 보인다.
셋째, 절세 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다. 금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적용대상 금융소득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15만명 정도가 추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적용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금리에 세금 부담까지 증가해 개인투자자들의 재테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절세채권이나 장기보험상품, 국내 주식, 해외증권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은행 WM사업부 이승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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