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치료에 효과적인 꼬리뼈 신경성형술

입력 2013-01-11 20:21
수정 2013-01-12 09:23
통계청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은 지난해에만 10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았다. 2007년 55만 9000여명이던 환자수가 2011년 100만 3000명으로 4년 전보다 79% 급증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뇌에서부터 팔다리까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이 진행되면서 척추관의 구성요소인 후관절돌기, 추궁, 황색인대 등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점점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고 혈액순환을 저해해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둘은 엄연히 발병 원인이 다르다. 허리디스크가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라면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경우 허리에서부터 양쪽 또는 한쪽 다리로 이어지는 하지 부위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가 저려 100m도 걷지 못하고, 걷더라도 주저앉기를 반복하게 된다. 배뇨 시에도 불편을 느끼게 된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 초기에는 90% 이상이 운동치료, 꼬리뼈 신경성형술(경막외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꼬리뼈 신경성형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꼬리뼈신경성형술은 카테터라는 가느다란 특수관을 꼬리뼈로 삽입, 약물을 직접 통증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경막외강내 유착이 심한 만성환자의 경우 약물이 통증부위까지 닿기 힘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술시간이 20~30분 내외로 짧고, 절개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상처가 작고 눈에 띄지 않는다. 국소마취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와 전신질환으로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있는 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하다. 초기치료를 했는데도 증세에 호전이 없거나, 이미 근력이 저하되고, 척수가 손상돼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는 말기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척추관을 넓혀 압박 받는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퇴행성질환은 평상시의 습관이 큰 영향을 주므로 일상생활에서 예방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무거운 것을 반복적으로 들어올리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가 오는 것을 막아 준다. 허리통증이 일단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이 되면 치료가 힘들어지고 경제적 부담도 증가하게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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