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변화의 속도 빠른 시대…경영학 상식을 뒤집어라

입력 2013-01-10 18:01
수정 2013-01-10 23:33
파괴하고 혁신하라
김남국 지음 / 한빛비즈 / 320쪽 / 1만5000원


일본 통신업체 NTT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품질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통화 품질에 대해서는 업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1990년대 인터넷 기술의 등장은 통신업체들에 새로운 기회였다. 그러나 초기 인터넷은 데이터가 제대로 전송되지 않는 등 품질 문제가 많았다.

품질을 중시한 NTT는 불안정한 인터넷 기술에 투자하지 않고 음성과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인터넷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NTT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NTT의 발전을 가로막은 걸림돌은 바로 그들이 자랑하던 품질에 대한 열망과 집착이었다. 정보기술(IT) 산업처럼 환경 변화가 빠른 분야에선 ‘품질이 좋아야 성공한다’는 명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김남국 동아비즈니스리뷰(DBR) 편집장은 《파괴하고 혁신하라》에서 지금껏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던 경영학의 원리와 통념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며 20가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마이클 포터, 피터 드러커 등 경영 대가들이 주장했던 핵심 역량, 원가 절감, 선택과 집중 같은 이론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더 이상 정답이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는 “핵심 역량에 목숨을 걸지 말라”고 말한다. 핵심 역량이란 다른 기업이 모방하기 힘든 경쟁 우위의 원천이다. 월마트의 물류 역량, LG 휴대폰의 디자인처럼 ‘성공의 보증수표’였다. 그러나 저자는 이 핵심 역량을 키우는 것은 핵심 경직성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꼬집는다. 노키아의 몰락이 원가경쟁력이라는 핵심 역량 때문이었다는 것. 노키아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서로 다른 모델을 수백개씩 찍어내는 원가경쟁력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따라서 스마트폰처럼 원가경쟁력을 거스르는 제품 개발을 열정적으로 추진하기 힘들었다. 터치스크린폰을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이 분야의 기술 개발을 일찍 접는 악수를 두었다.

‘하드워킹은 몰락을 재촉한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존 방식대로 그저 죽도록 열심히 일하는 조직은 낭떠러지를 향해 멈출 줄 모르고 달려가는 영양떼와 같다는 것. 20세기 카메라 시장을 주름잡았던 코닥은 한순간에 위기상황으로 치달았다. 코닥은 성실한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기술 개발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펼쳐졌는데도 기존의 관행대로 필름시장에만 주력했다.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새 제품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조직의 낭비 요인 제거는 경영자들이 가장 매달리는 분야 중 하나다. 그러나 저자는 “어느 정도의 잉여자원은 조직이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한다. 창의적 기업으로 유명한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1주일 중 하루를 회사 업무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논다.

저자는 이 밖에도 ‘디테일에 집중하면 실패한다’ ‘긍정의 힘은 위험하다’ 등 과거의 경영학 통념을 재해석한 시각을 보여준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성공하기 힘든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강점을 가지려는 기업들이 새겨들어야 할 관점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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