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 글로벌 통신·제조사 '연합군'…카카오톡,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제왕’의 자리에 오른 카카오톡에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다.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란 수식어를 들고 나타난 ‘조인(joyn)’이 그 주인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가 지난달 26일 공동으로 내놓은 조인은 가입한 이동통신사나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대용량 파일 주고받기’나 ‘통화 중 영상 공유하기’ 등 카카오톡에는 없는 기능을 갖춰 향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판세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인,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
조인은 국내 이동통신 3사만의 메신저 브랜드가 아니다. 전 세계 220여 통신사와 제조사가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공동 브랜드다.
글로벌 이동통신업계는 텍스트만 보낼 수 있었던 1세대 문자서비스(SMS)와 여기에 사진과 동영상을 추가할 수 있는 2세대 문자서비스(MMS)를 대체할 새로운 문자서비스를 연구해왔다. 이는 RCS(rich communication suite)라는 이름의 표준으로 구체화됐고, 세계이동통신협회(GSMA)가 지난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조인이란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스페인에서 처음 상용화된 이후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조인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 조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처럼 앱장터에서 다운로드를 받아 설치하면 된다. 조인은 카카오톡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한 명 혹은 여러 명과 채팅을 할 수 있고,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었는지 확인하는 기능도 있다. 스티커와 이모티콘도 제공된다. 사진도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차이점도 상당하다. 우선 휴대폰에 조인이 설치돼 있지 않는 사람에게도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조인에서는 일반 휴대폰(피처폰) 사용자에게도 문자를 보내는 게 가능하다. 사진 동영상 등의 파일을 최대 100메가바이트(MB)까지 전송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카카오톡은 전송 가능한 파일 용량이 20MB로 제한돼 있다. 음성통화 중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 유용하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메신저
조인을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톡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언젠가는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고 말한다. 모바일 메신저 등장 이후 문자메시지 이용량이 급속히 감소했고, 최근에는 음성통화 영역까지 침범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가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가만히 있다가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모바일 메신저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 사례로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내려받고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즐기면서 카카오톡 게임들이 앱장터에서 매출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카카오가 이를 통해 받는 수수료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이 밖에 ‘선물하기’코너를 통해 식품, 화장품, 옷, 영화상품권 등을 모바일 상품권(기프티콘)으로 판매하고, ‘플러스 친구’라는 이름의 광고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문자 채팅뿐 아니라 뉴스 읽기, 음악·영화와 같은 콘텐츠 소비 등 모든 활동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다면 통신사들의 수익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성완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단순히 문자를 주고받는 메신저에 머물지 않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이동통신사나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며 “카카오톡의 독주를 막기 위한 노력이 여기저기서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톡의 벽 넘을 수 있을까
지난해 벌어진 ‘메신저 전쟁’에서 다음의 마이피플, NHN의 라인, SK플래닛의 틱톡 모두 카카오톡의 견고한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조인이 합세한 ‘2차 메신저 전쟁’도 카카오톡이 유리한 것으로 점쳐진다. 너무 출시가 늦었다는 것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조인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침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사용하려고 하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7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의 경쟁력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처음 스마트폰을 산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카카오톡 앱을 까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의 유·무료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KT와 LG유플러스는 5월31일까지 조인의 문자·채팅·영상공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월31일까지 일부 스마트폰용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에게는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 연구원은 “설비투자비용을 회수해야 하는 이동통신사 입장을 고려하면 큰 틀에서 유료화하되, 현재 정액요금제 이용자에게 일정한 양의 문자메시지를 주는 것과 비슷하게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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