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웰빙맘 프로젝트] '쑥쑥' 성장 돕는 건강한 아이 밥상

입력 2013-01-09 10:51
아이의 건강은 부모의 건강을 전제로 한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백 번 하는 것보다 책 읽는 모습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처럼 ‘건강’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생활을 하는 부모 아래서 아이 역시 건강하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불균형한 식사를 하면 아이 역시 부모의 나쁜 습관을 그대로 닮게 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잦은 병치레를 하게 된다. 또한 또래에 비해 키가 작거나 짜증이 많아질 수도 있고, 혀나 입술에 염증이 잦아지는 등 소아빈혈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식습관에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철분이 많은 간, 녹황색채소, 달걀노른자, 밤, 호두, 해조류 등의 식품을 위주로 비만이 되지 않는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우유는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경우가 있으니 적당히 먹이는 것이 좋고 제철 과일을 많이 먹이면 도움이 된다. 영양 불균형으로 아이의 건강이 나빠졌다면 무엇보다 가족의 밥상이 달라져야 한다. 특히 우리 전통 발효식품이 온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김치의 경우 살균 작용을 하는 마늘은 식중독을 비롯해 체내 유해한 물질들을 제거해주며, 무 속에 풍부한 비타민 C는 겨울철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피부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양념으로 사용되는 고추 역시 노폐물 배출을 도와 신체 면역력을 높여주며 생강은 복통과 두통, 기침, 코 막힘에 좋고 대파는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 된장과 청국장은 건강에 좋은 대표적 발효식품인데 혈관에 쌓인 각종 노폐물들을 분해해주며 항암효과까지 갖고 있다. 따라서 짜지 않게만 한다면 꾸준히 밥상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따로 보약이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우리 음식들이다. 잡곡 역시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돕고 건강을 지키는 데 좋은 식품이다. 흰 쌀밥 대신 현미, 수수, 보리, 율무, 기장, 메밀 등을 다양하게 섞어서 밥을 지어 먹인다면 신체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 특히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과식하는 것을 막아주며 체내 중금속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유해물질들의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돕고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 역시 천연 재료를 사용하면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서 아이들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천연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에는 마늘, 멸치, 다시마가 있는데, 마늘의 경우 향이 강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조미료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늘 10쪽을 얇게 저민 후 끓는 물에 데치고 채반에 담아 물기를 빼고 바짝 말린 후 분쇄기에 곱게 갈아서 쓰면 비타민 B1, B2, B6, C와 셀레늄, 미네랄 및 식이섬유를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서 좋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멸치 역시 철분, 칼슘, 인, 단백질이 풍부하며 항암효과까지 있다. 중간 크기의 멸치 30마리를 머리는 남겨두고 쓴 맛이 나는 내장만 뺀 후 체에 담고 흐르는 물에 헹군 후 물기를 턴다. 기름 없이 달군 프라이팬에 단시간 바짝 볶으면 되는데 센 불로 볶아야 비린내를 날릴 수 있다. 볶은 멸치를 분쇄기에 넣고 갈아서 사용하면 된다. 다시마는 칼슘과 베타카로틴, 알긴산, 요오드,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성장 발달은 물론이고 호르몬 대사를 균형 있게 조절하고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다시마 표면의 흰 가루를 젖은 행주로 닦은 후 프라이팬에서 앞뒤로 바짝 구운 후 바삭해지면 분쇄기에 갈아서 사용하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김소형의 웰빙맘 프로젝트'는 매주 수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