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밀가루값 8.8% 올렸다

입력 2013-01-09 00:16
라면·빵 등 연쇄 인상 우려


CJ제일제당은 최근 밀가루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 앞서 동아원이 지난달 21일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올렸고, 이번주 중 대한제분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밀가루 가격인상에 따른 라면, 빵, 과자 등 생필품의 연쇄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에서 지난달 29일부터 CJ제일제당 밀가루 강력분은 6.5%, 중력분과 박력분은 9.6% 인상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밀가루 강력분 20㎏ 출고가격은 1만9070원에서 2만310원으로, 중력분 1㎏ 출고가격은 1065원에서 1162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CJ제일제당, 동아원, 대한제분은 국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빅3’ 업체로 각각 24~26%의 비슷한 점유율을 갖고 있다.

제분업계는 지난 7월 원맥 구매 계약분이 11월부터 생산에 투입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매 당시 국제 원맥값은 지난해 초 대비 30% 이상 폭등한 상태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가루 제조원가에서 원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 수준”이라며 “국제 곡물시세와 원맥 재고가격 등을 고려할 때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라면, 빵, 과자 등의 식품업계와 외식업계 전반에서 연쇄 가격인상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업체를 비롯해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라면회사와 롯데제과, 크라운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 회사 등이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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