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 TV보다 4배 선명
실제 시연에선 '먹통'
"양산까진 시간 걸려"
일본 소니가 한국의 텃밭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TV 왕국 재건을 노리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보다 크기를 키웠고 해상도도 높였다.
허를 찔린 삼성과 LG는 소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OLED TV 경쟁이 LG·삼성·소니의 3파전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과 ‘소니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소니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3’에 참가, 56인치 4K OLED TV를 공개했다. 지금껏 나온 OLED TV 중 제일 크며 이론상 화질도 가장 뛰어나다.
삼성과 LG가 작년 CES에서 처음 선보인 OLED TV는 55인치로 화소 수가 200만개인 풀 HD급이다. 4K는 풀 HD보다 4배 더 선명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본 업체들이 붙인 이름으로 한국과 미국에서는 초고해상도(UHD)급으로 통한다.
소니는 LG와 삼성보다 대형 OLED 경쟁에 한발 늦게 뛰어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3위권 패널 업체인 대만 AUO와 손을 잡았다. 작년 초 연구원들을 AUO에 파견해 공동 연구에 착수한 뒤 AUO의 싱가포르 생산라인에 OLED 장비를 반입했다. 당초 2~3년 후에나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점쳐졌지만 1년 만에 시험 생산에 성공하자 삼성과 LG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소니가 예상보다 OLED TV를 빨리 개발한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송 장비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있는 소니가 삼성과 LG보다 차세대 TV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소니의 역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OLED 시제품을 개발한 것에 불과한 만큼 양산에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초 OLED TV를 선보였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패널 불량률을 낮추지 못해 양산을 시작하지 못했다.
게다가 소니는 이날 시연장에서 OLED TV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우렁찬 목소리로 OLED TV를 깜짝 공개했으나 곧바로 화면이 파란색으로 변했다. 그는 “반응 속도가 조금 늦네요”라며 넘어가려 하다가 끝내 먹통이 되자 “다음 기회에 보여주겠다”고 둘러댔다.
국내 업체들은 55인치와 56인치의 크기 싸움은 무의미하며 800만 화소 제품도 당장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여상덕 부사장은 “당장이라도 200만 화소를 800만 화소로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지금은 OLED 불량률을 낮춰야 하는 단계여서 화소 수를 올리는 데 주력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LED의 단점으로 꼽히는 수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하루에 8시간 본다고 가정해도 10년 이상 쓸 수 있는 품질을 확보했기 때문에 OLED TV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일부터 국내에서 OLED TV 판매 예약을 받아 다음달 초 배송을 시작할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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