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성공, 현지고객 만족에 달렸죠"

입력 2013-01-08 16:50
수정 2013-01-09 01:48
새해 은행장과의 만남 (5) 서진원 신한은행장 - 룽원양 中 창사지점 주임

'신한웨이' 으뜸은 고객존중
주인정신 갖고 서비스할 것



중국신한은행 창사(長沙)지점에 근무하는 룽원양(龍文洋) 주임(24)은 8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만났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호남대에서 3년간 유학한 덕분에 룽 주임은 2011년 6월 현지에서 중국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지금은 2개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기 안산시 원곡동 신한은행 외환센터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룽원양 주임=한국에서 공부할 때 신한은행에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고향(중국 후난성)에 돌아간 뒤 중국신한은행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중국계 은행 직원들은 은행이 고객에 ‘서비스’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한국계 은행은 마치 호텔처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아침마다 은행 객장에서 큰 소리로 배꼽인사 연습을 합니다.

▷서진원 행장=신한에는 5가지 ‘신한웨이’가 있는데 그중 으뜸이 고객 존중입니다. 은행원은 자칫 목에 힘주기가 쉽습니다. 고객을 위하는 것이 은행의 기본이라는 점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주인 정신, 상호 존중, 변화 추진, 최고 지향 같은 덕목들이 있지요. 이런 정신이 짧은 기간에 신한을 대한민국 선도은행으로 만든 요인이라고 봅니다.

▷룽 주임=욕심 같아서는 저도 나중에 점포장, 법인장까지 오르고 싶습니다.

▷서 행장=신한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해외에 진출할 때 가급적 현지 법인을 세우고 현지 은행으로 만들어서 그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려고 합니다. 마케팅도 조직뿐 아니라 상품 및 서비스도 현지 고객에게 맞춰야 합니다. 그러려면 직원들도 현지인이 대부분이어야 하고, 점포장도 현지인이 주축이 돼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룽 주임=제가 일하는 창사 점포에도 한국인 손님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 중국인 고객입니다.

▷서 행장=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신규 취급 대출 중 90% 이상이 현지인 대상으로 이뤄졌지요.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신용카드도 각각 5만장 이상 발급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착실하게 현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봅니다.

▷룽 주임=신한은행이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 행장=작년에 중국 일본 캄보디아에 4개 점포를 개설했는데 앞으로 해마다 5~6개씩 해외 점포를 늘리려 합니다. 중국에도 올해 중 2~3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메트로익스프레스은행 지분 40% 인수 계약을 맺었고, 미얀마에서도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에도 네 번째 지점을 푸네지역에 열 예정입니다.

▷룽 주임=지난해 중국을 비롯해 전 해외 점포에서 흑자가 났다고 들었습니다.

▷서 행장=2010년에는 해외 이익 비중이 2.9%였는데 작년엔 6%로 늘었습니다. 2015년까지 10%를 달성하려 합니다.

▷룽 주임=신한웨이를 포함한 신한 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늘 목이 마른 기분이랄까요.

▷서 행장=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려 합니다. 우수한 현지 직원들은 ‘글로벌 영프런티어(YF)’와 ‘글로벌 점프매니저’로 선정해 본점 주요 부서에서 4~5개월간 순환근무를 시키는 등 리더로 키우려 합니다. 해마다 열리는 ‘전 점포 업적 평가대회’ 때도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의 현지 직원을 한국에 초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신한은행의 주인은 바로 직원 여러분입니다. 한국에서든 중국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현지 직원들이 더 큰 꿈과 주인정신을 가지고 신한은행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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