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강점과 회사 가치관이 맞는지를 고민해봐라”“간절함이 입사를 좌우한다”“군생활에 몰입한 성공경험이 필요하다”“내가 경영자라면 후배들에게 어떻게 필독서를 추천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라”
두시간의 인터뷰는 이랜드 정신(spirit)을 듣는 시간이었다. ROTC 45기로 입사 선후배가 된 김제민 미래인재전략팀 부팀장과 2010년 입사하여 패션브랜드 매니저가 된 곽용일씨는 타고난 이랜드인이었다.
지난 12월말 서울 창전동 이랜드본사에서 ROTC 48기 후배로서 내년도 이랜드 입사를 꿈꾸는 김창하·박용식씨가 ‘장교출신 선배와의 대화’를 가졌다.
◆“군생활의 성공경험이 필요하다”
이랜드에선 지난해 장교출신 100명을 뽑았다. 신입사원이 총 400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이 뽑은 것이다. 김 부팀장은 “장교전역자의 가장 큰 무기는 리더십과 주도성이다”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힘이 강하고 돌파력도 대졸 공채자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랜드에서 원하는 장교는 군생활에 몰입하여 지휘관으로서 성공경험을 한 사람이라고 못박았다. 군인의 본연 임무를 등한시하고 영어나 스펙쌓기에 몰두한 사람은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김 부팀장은 내년 전역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장교들에게 “내 인생에 남을만한 성공경험을 남기겠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장교출신들이 많은 패션브랜드·유통 매니저의 직무차이도 언급했다. 여성구두와 가방을 파는 잡화 브랜드인 ‘비아니’의 곽용일 주임은 “세밀하고 주도면밀한 사람이 패션브랜드 매니저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때를 회상하면서 “면접관이 제게 ‘소대원의 학력과 신상명세를 다 외웠냐’고 묻더라고요. ‘소대원의 가족사항·특기·학력까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패션브랜드 매니저가 맞다고 하더라고요.” 패션브랜드 매니저는 뉴발란스·로이드·로엠 등 브랜드 매출과 수익분포,매장운영을 통한 수익발생 그리고 직원배치까지 관할하는 업무다. 반면, 백화점의 수많은 플로어매장을 관리하는 유통매니저는 참모직을 했던 장교가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단점을 알아야 적절한 인사를 할 수 있다”
지원자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노하우도 나왔다. 자소서에 단점을 쓰라는 란이 있는 이유를 묻자 김 부팀장은 “사람은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단점을 알아야 다양한 사업분야에 어디에 적합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강점과 특징에 맞는 인사를 하기위함이라는 것이다. 한편, 곽 주임은 솔직하게 자소서를 쓰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학을 특히 못했던 그는 중학교때 ‘수학 45점’을 극복하여 100점까지 올렸던 예를 들면서 자소서에 ‘45100의 신화’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
독서경영을 중시하는 이랜드의 자소서에 빠지지 않는 것은 필독서. 감명깊게 읽은 책 3권을 쓰라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하다고 물었다. 김 부팀장은 “단순히 이랜드 필독서를 조사해서 줄거리를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내가 경영자라고 생각하고 후배들을 위해 이런 식으로 책을 추천하겠다는 마음으로 쓰라”고 조언했다. 특히 곽 주임은 『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를 정독할 것을 추천했다.
◆“이랜드 가치관과 맞는지 고민해달라”
김 부팀장은 직장 선택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직장선택은 결혼과도 같다. 회사가 바라보는 방향과 자신이 방향이 일치할때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지원에 앞서 이랜드의 가치관과 자신이 맞는지를 먼저 고민할 것”을 권했다. 회사의 가치관이 맞을때 열정도 나오기 때문이란다.
곽 주임은 이랜드 입사를 원한다면 휴가때 꼭 매장을 둘러 봐야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내 이랜드 모든 매장을 방문하여 매장직원에게 응원메시지를 받아 면접관에게 보인 후배를 이야기 하면서 “이정도의 열정을 지닌 사람이라면 내가 경영자라도 뽑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랜드 입사에 관심있다면 학군인턴을 노려볼만하다. 이랜드는 ROTC 임관전 4학년생을 대상으로 미리 채용해서 군생활에 도움되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매년 20명가량을 선발하고 있다. 이랜드는 2013년에 4월과 10월에 전역장교를 대상으로 한 채용을 계획중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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