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앞에서 끌고'반도체'가 뒤에서 밀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세트(완제품)와 부품의 합주가 빚어낸 최고의 결과물이란 평가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 원, 영업이익 8조8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32%, 영업이익은 9.18%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연간 매출은 201조500억 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30조 원에 근접한 29조100억 원을 기록했다.
놀라운 실적을 견인한 것은 스마트폰이 속해 있는 IT모바일 사업부. 증권가에선IT모바일 쪽 영업이익만5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수치상으론 3분기와 비슷하지만성과급 지급, 재고조정 등 4분기 특성을 감안할 때 물량이나 이익 면에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6100만 대로 예상된다. 지난3분기에 처음으로분기 판매 5000만 대를 넘어선 데 이어 6000만 대도 돌파했다.연간 기준으로 2억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았다. 갤럭시S3, 갤럭시 노트2 등이 판매를 주도했다.
3분기까지 저조했던 반도체 분야에서도 실적 개선이이뤄져 1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판매가 늘면서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낸드플래시 등의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것이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등은 3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에도삼성전자의 실적 행진이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수익구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 이라며 "상대적 비수기인 1분기엔 8조500억 원, 성수기에 들어가는 2분기엔 9조4000억원의 영업이익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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