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예술…'예뜰'서 벤처공동체 이뤘죠"

입력 2013-01-07 17:16
수정 2013-01-08 03:50
인사이드 Story - 대기업 뛰쳐나온 청년 기업가 6人 의기투합

6개社 신촌서 한솥밥 먹으며 노하우 공유해 시너지 효과
"알파벳 수만큼 26社 채울 것"

< 예뜰 : 예술의 뜰 >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 만든 공간인 서울 신촌 ‘예술의 뜰’엔 7일 활기가 넘쳤다. 20평이 채 안 되는 사무실은 고객사 관계자, 협력분야를 넓히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 인턴을 하고 싶다며 찾아온 대학생들까지 50여명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예뜰’은 벤처를 창업한 20~30대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 만든 자칭 ‘민간 창업 인큐베이터’다. 창업가의 길이 창작의 고통과 자유로운 소통, 다양성의 조합을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예술가의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붙인 이름이다.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캠퍼스멘토, 문화마케팅콘텐츠를 기획하는 씨원어스, 체험상품을 판매하는 이원어스, 온라인 마케팅업체 오원어스,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써니사이드업, 청년교육사업을 하는 디원어스 등 6개 기업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권명재 이원어스 대표(38)는 지난 9월 대기업 과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택했다. 경기불황과 주변의 만류 등 고민이 있었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하루라도 빨리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년 만에 ‘난타’를 기획한 PMC프로덕션으로 옮겼다. 이후 외국계 보험회사를 거쳐 STX팬오션에서 10여년간 근무했다. 권 대표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30대 중반 즈음에는 대기업을 나와 내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지난 1년간 창업을 계획하면서 스스로가 창업을 위한 준비가 갖춰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불황 등에 구애 받지 않았다”고 했다.

PMC프로덕션에서 함께 일했던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37)의 제안으로 캠퍼스멘토에서 활동했던 게 창업의 계기가 됐다. 1년 동안 대학생의 멘토로서 인생경험을 이야기 하다 보니, 그동안 의지보다는 주변환경에 맞춰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됐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이원어스의 사업모델은 ‘소셜 익스피어리언스 마케팅 플랫폼’이라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영역이다. 스쿠버다이빙이나 번지점프 등 특색 있는 레저 및 여가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상품권으로 만들어 선물용으로 판매한다.

예뜰의 기초를 다진 주역은 2008년 대학생 문화 마케팅 동아리 ‘컬프’를 설립한 안 대표다. PMC프로덕션에서 8년간 근무한 그는 2009년 SK M&C로 옮겨 대기업 생활을 하다가 1년 만에 나와 캠퍼스멘토 사업에 나섰다.

첫해 60명으로 시작한 컬프는 서울과 경남을 중심으로 5기까지 총 230명의 대학생 회원을 두고 있다. 캠퍼스멘토는 컬프에 소속된 대학생 회원들이 기업 및 관공서의 실무진, 전문직 종사자 등 멘토를 만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한다.

예뜰을 함께 쓰고 있는 씨원어스와 디원어스 등 다른 창업기업들은 컬프 출신 대학생들이 세웠다. 정승원 디원어스 대표(30)는 “부모님이 너무 완고하게 반대해 현대차 연구원에 지원했다가 출근 3일 만에 도망쳤다”며 “대기업이라는 안정된 시스템 안에서 보고 배우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자신이 주도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의 도전과 성취감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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