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의 미래성장 승부 "해외사업 직접 챙기겠다"

입력 2013-01-07 16:57
수정 2013-01-08 04:59
CEO가 해외본부 총괄…인도네시아·인도 집중공략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사진)이 최근 해외사업부문을 부회장 직속 체제로 바꾸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2010년 취임 당시 기대했던 것보다 해외 영업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의 현지 업체를 가급적 연내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7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스테판 라쇼테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직접 해외사업을 총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본부 산하에 인도네시아와 인도, 베트남 그룹을 각각 신설했다. 이들 3개 국가에 우선 진출하겠다는 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각 해외지역 그룹에는 임원 2명을 선임해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그룹장은 한익재 상무, 인도 그룹장은 한수환 상무가 맡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시장개척팀 산하 부장들이 맡던 업무를 임원이 직접 챙기도록 한 것”이라며 “동남아 등 신흥국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박 부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선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한 협상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경우 중국과 태국 사례처럼 지역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생명은 별도로 중국과 태국 현지법인의 지배력을 높이고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잇따라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작년 말 태국 합작법인인 시암삼성에 4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추가로 17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시암삼성의 삼성생명 지분은 종전 49%에서 66.4%로 높아진다.

중국항공과의 합작법인인 중항삼성에도 작년 하반기 275억원을 증자했다. 중국항공도 같은 금액을 증자하기 때문에 지분율 변동은 없지만 공격적인 현지 영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중항삼성은 중국에서 4개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2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중항삼성의 연평균 성장률은 2007년 이후 매년 70~80%에 달하다는 게 삼성생명 측 설명이다.

박 부회장이 이처럼 해외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만 안주했다는 반성이 깔려있다. 국내 1등인 삼성생명의 총자산이 172조원에 달하지만, 해외 매출액은 한 해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체 매출액 대비 0.3% 정도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박 부회장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얘기를 몇 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보험업의 특성상 해외에 진출할 때 설계사 구축비용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은 게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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