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인 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 여성들은 영구피임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영구피임을 하고서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술을 하고 나서도 효과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된 영구피임기구 에슈어는 이런 걱정을 크게 줄였다.
에슈어는 간단한 시술로도 영구피임이 가능한 피임기구다. 기존 피임 방법의 경우 여러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데 피임제나 난관 결찰술, 미레나, 임플라논 등이다. 흉터나 전신마취, 호르몬의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을 나타내곤 했다. 당연히 시술 받은 여성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에슈어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영구피임기구로 호르몬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월경주기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전신마취를 할 필요 없이 간단한 방법으로 시술이 가능하다. 절개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흉터와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에슈어는 여성을 위해 개발된 피임기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70만명의 여성들이 에슈어를 사용하고 있고, 4년 동안 99.8%의 피임 성공률을 보였다. 5년 이상 추적관찰 결과에도 임신이 된 사례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시술 후에도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수술 시간도 다른 피임법과 달리 적은 시간이 소요돼 시술 받는 여성들의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나팔관에 설치하는 에슈어는 안전을 위해 작고 부드러운 ‘실리콘 프리(silicone-free)’라는 재질로 디자인됐다. 이 재질은 심혈관 치료를 위해 쓰이는 만큼 안전하고 신체와 쉽게 동화되는 장점이 있다.
나팔관에 설치된 에슈어는 양성반응을 일으켜 입구를 점차 좁아지게 만들고 영구피임을 할 수 있게 고안됐다. 한번 시술하면 복구가 쉽지 않지만 다른 시술들처럼 3~5년마다 다시 시술을 할 필요가 없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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