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의혹 해소 못해
새해 로마 가톨릭의 본산 바티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충분한 현금을 소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부터 바티칸 내에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물론 현금인출기 사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바티칸이 국제 자금세탁 등에 대한 투명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전자결제가 필요한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의회 전문위원회가 돈세탁과 테러 관련 자금 지원 행위를 감독하기 위해 제시한 16개 핵심 요구사항 중 7개를 바티칸이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15유로인 시스티나 성당 입장권과 바티칸 박물관을 비롯한 바티칸 내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를 현금으로 내야 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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