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은행장과의 만남 (2) 문광식 다보정밀 대표
문 대표의 하소연
경기침체에 환율 하락…2012년 실적 반토막 '캄캄'
김 행장의 계획
대출 목표의 절반 22조…중소·중견기업에 공급
국내 수출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공급을 주로 하는 수출입은행의 김용환 행장과 문광식 다보정밀 대표가 만났다. 다보정밀은 인천에서 중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매출 1000억원대의 중소기업이다. 문 대표가 일선 경영 현장에서 겪는 애로를 토로하자 김 행장은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중소기업 수출을 돕겠다”며 문 대표를 격려했다.
▷문광식 대표=세계 경기침체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수출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언제쯤 경기가 풀릴지 암담합니다.
▷김용환 행장=올해 국내외 경기는 작년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 속도는 매우 늦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선 올 상반기까지 더 치열하게 생존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문 대표=경기가 어려운 때일수록 수은의 지원이 중소기업 경영에 더욱 필요합니다.
▷김 행장=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작년보다 조금 더 지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올해 대출 50조원, 보증 24조원 등 총 74조원의 금융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문 대표=다보정밀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인 60억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에다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눈앞이 캄캄합니다. 중기·중견기업 지원 계획을 따로 듣고 싶습니다.
▷김 행장=올해 대출 목표 중 절반가량인 22조5000억원을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수출 중소기업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주고 부축을 해줘야죠. 특히 이번에 대·중소기업 간의 동반 상생과 성장을 위한 ‘기업성장지원단’을 신설, 더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토록 할 방침입니다.
▷문 대표=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환율입니다. 엔화 약세에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경쟁이 점점 힘듭니다.
▷김 행장=원화 강세, 특히 엔화 대비 강세는 우리 수출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대출받은 통화를 달러·엔·유로 또는 원화로 두 번까지 전환할 수 있는 통화전환옵션부 대출을 늘릴 생각입니다. 중소기업의 환 리스크를 수은이 더 떠안겠다는 얘기죠. 금융 분야의 지원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데, 다른 어려움은 어떤게 있는지요.
▷문 대표=중소기업이다보니 마땅한 인재를 찾는 게 문제입니다. 해외 수출이나 현지 진출 과정에서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 행장=중소기업들의 사정을 감안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비금융 컨설팅 서비스 확대를 계획 중입니다. 환위험 관리 자문서비스를 비롯해 △해외시장 조사 서비스 △현지국가 정보 제공 △국제계약법률 자문서비스 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한 코칭서비스와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있죠.
▷문 대표=다들 어렵지만 특히 조선·해운·건설 등 한계 업종 관련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합니다. 조선·해운 산업은 주력 수출산업이고 건설 역시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업종인데 최근 수년간 수주 감소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김 행장=우선 조선사를 대상으로 3조5000억원의 선박 제작자금을, 운임 하락으로 자금난에 처한 중소 해운사에 대해서는 50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건설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1조원의 금융지원도 검토 중이죠. 이들 업종의 경우 공급 자금 규모가 모자르다고 판단되면 더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문 대표=모쪼록 대기업의 투자나 고용이 확대돼야 중소기업의 매출과 고용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을 반영해 정부 정책이 나와야 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이 꽃필 수 있는 경영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 봅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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