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경제에는 해결되어야 할 많은 도전들이 있고, 금융산업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고객 최우선이라는 제 1의 핵심가치가 모든 의사결정에서 실질적인 기준이 되야 한다"며 "IT를 경영에 접목해 모바일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사소통을 통해 위험관리가 상시적으로 경영 전반에서 가동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 수십 년 만에 찾아온 12월의 매서운 한파를 뚫고 서설과 함께 2013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언제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미래에셋을 사랑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고객님들과 국내외 모든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2012년 세계각국은 국가부채증대를 통한 성장률의 지지, 가계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을 통한 부채축소, 복지수요의 증대라는 서로 상충되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시장은 좋은 뉴스와 좋지 않은 뉴스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각국에서 기업경쟁력의 차별화는 이제 기업의 양극화로 발전하여 효율은 제고되고 있으나 고용은 정체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하며 금융산업도 많이 어려웠던 한 해였습니다.
미래에셋은 이에 대해 장기적, 전략적 관점을 유지하며 변화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주식형만 집중하는 회사에서 채권형, 금융공학, ETF, 부동산, SOC, PEF 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아시아 유일의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기업은 성장을 먹고 진화하는 유기체입니다. 그러나 유로존 문제 등 여러 데이터들은 저성장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국가부채문제는 불가피하게 세수의 증대로 귀결될 것이며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는 완만하고 지루할 것입니다.
내수 침체와 과도한 가계 부채는 한국 경제의 부담이 될 것이며 고령화의 빠른 진행은 우리 사회의 성장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De-leveraging이 진행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경제의 부채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채로 발생한 위기를 새로운 부채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규제완화를 통한 non banking의 성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중국시장을 수출시장에서 내수시장으로 인식하여 관광 서비스산업을 국가성장산업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관광객 3천만 시대를 열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미래에셋 가족여러분!
2013년 국내외 경제에는 해결되어야 할 많은 도전들이 있습니다. 금융산업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를 해석해야 합니다. 저성장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고객 최우선(Client First)이라는 미래에셋의 제 1 핵심가치가 모든 의사결정에서 실질적인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창출하는 가치의 가장 근원에 고객이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십시오.
부동산 버블이 꺼지고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지금 우리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자명합니다.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노후의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Yield 자산, Quality 있는 자산으로의 배분을 소명의식을 가지고 추진합시다.
둘째, IT를 경영에 접목하여 모바일 시대에 대응해야 합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금융거래에 일대 혁신이 일어났듯이 모바일 시대의 전개와 함께 투자자들의 금융상품 선택과 투자의사결정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IT의 발전이 비즈니스 환경에 초래할 변화를 상상력을 가지고 예측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차원이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융합형 인재 육성에 투자해야 합니다.
셋째, 윤리 경영과 위험관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합니다.
새 시대는 기업활동에 있어 보다 엄격한 잣대를 요구할 것입니다. 과거에 관행적이었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합리적인 절차의 수립과 투명한 집행, 명문화된 법규와 규범에 근거한 Compliance의 준수는 물론이고 조직 내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위험관리가 상시적으로 경영 전반에서 가동되는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넷째, 미래에셋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국내 시장과 상품에 안주할 때 미래에셋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주식, 해외채권부터 부동산, SOC, PEF등에 이르기까지 투자의 전 영역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회사들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력을 우리는 이미 갖추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집시다.
그러나 미래에셋의 글로벌화는 시작 단계를 지났을 뿐입니다. 올해도 글로벌 자산 운용 능력을 한층 강화하여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해외법인들은 미래에셋의 운용철학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간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우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시민으로서 미래에셋의 책무는 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척박한 토양에서는 아무리 좋은 씨앗도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지 못 합니다. 미래에셋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사회라는 토양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성장과 양극화로 사회가 어려운 지금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합니다. 배려와 나눔이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지금까지 4517명의 대학생들이 미래에셋 장학금을 받았고 9385명의 초중고생들이 상하이에서 글로벌체험을 하였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가 미래에셋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머징 마켓에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투자 그룹으로서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기여한다는 우리의 숭고한 사명을 위해 각 사는 올해도 일로매진 합시다.
역사를 보면 성장과 발전은 단선적이지 않았습니다. 어제의 승자가 오늘 패자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성공이 내일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진리는 수많은 도전과 실수를 통해 도달한다고 믿기 바랍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과 사회만이 장기간 성장을 구가했습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경영환경이 도전적으로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2013년도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간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한국의 금융산업과 고객을 위해 우리는 왜? 이 길을 가야 하는 지에 대해 굳은 신념과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전진을 이루는 2013년을 만들어 나갑시다.
고객님의 평안한 삶과 한국사회의 고령화를 위한 solution을 제공하는 것이 미래에셋의 숭고한 소명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정성과 지혜를 담아 모든 분야에서 신뢰받고 존경받는 미래에셋을 만들어 갑시다. 마음 속에 나의 노후를 책임지는 회사, 한국 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회사, 철학이 있는 회사로 미래에셋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 합시다.
감사합니다.
2013년 새해에
미래에셋 회장 박현주.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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