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가 작년 한 해 사상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증가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도는 ‘자연 감소’는 2007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일 ‘인구동태통계’를 통해 “작년 한해 일본의 인구 감소폭이 사상 최대인 21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발표했다. 전년도인 2011년(20만2000명)에 비해서 1만 명 더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10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남아 있는 1899년 이후 가장 적다. 사망자 수는 124만5000명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2011년(125만3000명)보다 1.7%(1만8000명) 줄었다. 하지만재작년 동일본대지진으로 1만9000여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작년에 가장 많았던 셈이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지면서 일본은 ‘자연 감소’ 추세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자연 감소’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05년. 2006년엔 잠깐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웃돌기도 했지만 2007년 곧바로 다시 역전했다.
점점 자연감소 폭도 커져당분간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후생노동성은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수 증가와 저출산으로 인한 가임여성 인구 감소로 출생아가 줄고 있는 것이 자연 감소의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인별 사망자 수는 암이 36만1000명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심장질환(19만6000명) 폐렴(12만3000명) 뇌혈관질환(12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상위 4개의 사망 원인이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했다. 폐렴이 사망 원인 상위 3위 안에 포함된 것은 1951년 이후 61년 만이다. 고령화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돼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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