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삼성증권 23일 연속 러브콜 왜

입력 2013-01-01 16:47
수정 2013-01-02 04:18
증시로 자금유입 기대
외국인도 '사자'…상승세


기관들이 이례적으로 23일 연속 삼성증권을 순매수,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증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기관들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 폐장일까지 삼성증권에 대해 계속 매수 우위를 유지, 8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20거래일간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금액 기준)에서도 10위에 올랐다.

외국인도 이에 가세, 지난해 9월 중순 22.50%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보유 비율이 23.64%까지 올라왔다. 주가는 같은 기간 4만6750원에서 5만3400원으로 14.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유동성 증가 및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실적 개선 등이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새 정부가 주거복지 강화로 부동산 정책 기조를 가져가면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초 홍콩법인 구조조정 등 비용 효율화 추진이 성과를 거두며 2분기(4~9월)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71억원 줄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 삼성의 최대 강점인 자산관리 쪽에서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유상증자 중 우리사주조합 물량의 보호예수기간 해제(지난달 7일 이후)도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증권 총 주식 중 보호예수 해제 물량 비중이 2.42%로 대우증권(7.85%) 우리투자증권(6.70%)보다 적다”며 “증자 당시 우리사주 발행가격에서 지난달 28일 종가까지 대우증권은 45.8% 오른 데 비해 삼성은 25.7%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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