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국민연금 해외투자 '불안불안'

입력 2011-06-21 19:10
수정 2011-06-21 19:11
<앵커>

국민연금이 내년도 주식부문에 14조원을 신규투자한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한국경제TV가 단독 보도한 내년도 국민연금의 증시투자규모에 대해서 취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한국경제TV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식투자규모가 14조라는데,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는 얼마가 신규투자되나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국내 시장에만 순수하게 투자되는 신규 금액이 7조4천억원 입니다.

올 해는 6조 9천억원의 신규투자가 이뤄질 전망인데요. 이에 비하면 5천억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여기에 해외 주식에 투자할 6조 6천억원까지 더하게 되면 14조원을 주식에 투자하는 겁니다. 내년에 국민연금에서 신규로 운용하는 자금이 65조 규모인데요. 이 중 14조원이면 21%가 주식에 투자되는 겁니다.

이 밖에 나머지 돈들은 채권과 부동산, 사모투자 등에 투자될 전망입니다.

<질문2>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중기자산배분안에는 2016년까지 주식 비중을 30%이상 늘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었는데요. 내년에 이 같은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게되면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먼저 국민연금이 운용 중인 전체 자산 규모를 아셔야 될 것 같은데요.

2010년 말 기준으로 기금 규모는 약 3백 20조를 넘고 있습니다.

이 중 주식으로 운용되는 금액은 약 75조원인데요. 이를 다시 국내와 해외로 나누게 되면, 국내 증시에 55조원, 그리고 나머지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체 기금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를 조금 넘는 수치인데요.

여기에 올 해 신규로 투자되는 12조 3천억과 내년도 계획인 14조를 합하게 되면 26조가 넘는 금액이 2년 사이에 추가로 주식에 투자하는 겁니다.

보건복지부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2012년 말이면 주식으로만 운용되는 금액이 100조원을 넘어선다고 나와있는데요.

결론적으로 2012년 말이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가 될 전망입니다.

또 국내 주식에 들어가는 금액만 76조를 넘어서게 되는데요.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1,100조 수준인 걸 감안하면 약 7%에 해당되는 국내 주식을 국민연금이 소유하게 됩니다.

2010년 4.5%에 비하면 상당한 증가세입니다.

<질문3>

그렇다면, 궁금증은 왜 이렇게 주식부문 투자를 늘리는 것일까 일텐데요. 그 동안 국민연금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안전한 채권에 투자를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아직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비중을 보면 채권부문 투자가 70%를 넘는데요.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 비중을 차츰 줄이고 주식이나 다른 투자 대안을 고려 중입니다.

그럼 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느냐, 결국 수익률 때문입니다.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기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담보합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기금을 굴려서 미래의 세대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게끔 수익률도 신경을 써야하는데요.

현재 국민연금의 구조로는 2060년이면 모든 기금이 고갈됩니다. 그렇다보니 보건복지부나 국민연금공단 측에서는 수익률을 보다 높여 고갈 시점을 늦춰야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다소 위험요인이 있긴 하지만 채권보다 수익률이 좋은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겁니다.

<질문4>

그럼, 위험을 담보한 만큼 수익률이 좋아야 할텐데요. 실제 과거 주식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률은 어떻게 되나요?

주식 비중을 늘린다고 하면 국민들은 불안할 수 도 있는데요.

<기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이 10%를 조금 웃돌았는데요. 반면 주식 부문에서는 수익률은 무려 21%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이 전체 수익률을 어느정도 견인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식에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불어닥쳤을 때 국민연금도 그 폭풍을 피해 갈 수는 없었는데요. 주식에서 무려 45%나 마이너스 수익을 냈습니다.

이렇다보니 특히 해외 주식부문 투자가 조금은 수익률이 저조한대요.

최근 3년간 국내 주식부문은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벤치마크보다 2.5% 이상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반면 해외 주식은 3년 간 벤치마크가 마이너스 3%대였지만 국민연금의 해외주식은 무려 10%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