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권리보호·소통 창구로···국내 최대 디자이너 커뮤니티 '스터닝'

입력 2021-01-22 16:10

-국내 최대 디자이너 커뮤니티 '스터닝' 송진석 이사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스터닝은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 라우드소싱을 운영하는국내 최대 디자이너 커뮤니티다.라우더스와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창작자 네트워크 노트폴리오가 2020년 9월 합병해 만들어졌다. 스터닝에서는 현재 18만명에 달하는 국내 창작자들이 모여 만든 작업물을 한 번에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성장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시장규모에 따라 창작자와 기업에게 모두 건강한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송진석 이사는 창작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플랫폼 노트폴리오를 운영하다 현재 스터닝 이사로 재직 중이다.



디자인 업계 혁신 위해 뭉친‘라우더스’와‘노트폴리오’

스터닝은 라우더스와노트폴리오가 각각 구축해 온 브랜드 파워와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창작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두 기업이 합병하게 된 계기는 국내 창작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해외의 디자인 업계는 창작자가 자신을 소개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 등과 함께 발전해 왔다.

하지만 국내는 창작자와 클라이언트가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다. 스터닝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스터닝 서비스 자체를 창작자 내부의 소통 창구이자 창작자를 보호하는 일종의 해결책으로 내놨다. 스터닝은 국내 창작자들이 보다 공정한 방식으로 기업과 협업하는 진정한 파트너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스터닝의 라우더스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언택트 근무 확산과 함께 새로 가입한 프리랜서 창작자의 수도 증가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마스크 제품 디자인 등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은 제품 디자인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송진석(34) 이사는 “전체 산업군 중 식품 업계 디자인 의뢰 건수는 35% 정도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인하우스 디자이너나 디자인 에이전시 활용이 어려운 소상공인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터닝 채용

직원 수 30명

채용 방식 상시 채용, 스카우트

채용 절차 서류-면접

디자인 관련 교육부터 창작자 보호까지, 창작자 삶 이해하는 첫 서비스

스터닝은 2020년 12월 스터닝 센터를 오픈하며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터닝 센터는 국내 창작자들의 작업에 유용한 이미지 목업과 폰트 리소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창작활동에 영감을 주는 등 다양한 활동 지원을 한다.

스터닝은 현재 ‘스터닝 포트폴리오 캠프’ 시작을 앞두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젊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이자 얼굴이다. 하지만 많은 창작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터닝은 국내 베테랑 디자이너를 멘토로 합류시켜 포트폴리오 기획, 구성, 편집 전 과정의 코칭과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1기 캠프는 일주일 만에 지원자 200명을 모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는 분기별 운영, 커뮤니티 구축 등 서비스 확장을 위해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서비스는 ‘노트폴리오 챕터스’다. 노트폴리오 운영 당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던 아카데미 서비스가 온라인으로도 제공된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실무적인 팁, 노하우 등을 전달받을 수 있는 온라인 아카데미는 기수제로 운영해 꾸준한 피드백과 사후 관리를 통해 미래 창작자들을 지원한다. 카페나 작업실 이용이 부담스럽거나 코워킹스페이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인 ‘스터닝라운지’도 오픈 준비 중이다.

송진석 이사는 올해 스터닝의 목표로 ‘브랜드 성장’을 꼽았다. 송 이사는 “스터닝은 창작자들을 위해 시작된 서비스다. 창작자로서 살며 겪어야 하는 모든 과정에 스터닝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창작자뿐만 아니라 창작 산업 전반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창업하기 좋은 시기예요. 대신 창업을 위해서는 환상 말고 현실을 볼 줄 알아야죠”







Profile

송진석 스터닝 이사

한양대 광고 전공

2012 노트폴리오 창업

창업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당시 창업 분위기는 어땠나

“그때는 사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보다는 벤처라는 접근이 더 많았다. 그만큼 창업에 대한 관심도도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 창업도 드물었다. 그리고 아이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초기 팀 빌딩 자체가 어려웠다. 지금은 투자와 인프라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인 듯하다.”

창업을 마음먹은 계기가 있었다면

“원래는 광고를 전공했다. 광고는 계속해서 어떤 것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이다. 관련 공부를 하면서 잘 알려진 기업의 광고보다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창작자들의 작업물, 콘텐츠 등을 알릴 수 있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동아리 내부에서 시작했던 프로젝트성 사업이 좋은 기회로 창업까지 이어졌다.”

합병은 어떻게 진행하게 됐나

“김승환 대표님과는 창업 시기도 비슷했고 서로의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였다. 김 대표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게 됐다. 그렇게 합병을 결정하게 됐고 이후 각자의 서비스는 창작자들을 위해 유지한 상태로 앞으로 추가될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고 기획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해본 창작자들이 내리는 평가는 어떤가

“라우드소싱을 통해서 디자이너에게 지급한 상금 액수는 100억원에 달한다. 콘테스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학력, 스펙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온전히 실력만으로 승부를 가른다.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는 기회이자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많이 찾아주고 있다.”

창작자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고

“국내에도 창작,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맞는 철학이나 시스템이 뒷받침되지는 못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대한 제대로 된 보수를 받지 못하거나 저작권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의 문제를 스터닝에서 중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한 프리랜서 시장과 함께 디자인의 외주화가 함께 늘어난다면 시스템 내부의 개선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스터닝과 같은 창작자 중심의 네트워크가 관련 산업계의 잘못된 관행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스터닝의 서비스들에서도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정책, 서비스 개선 등의 노력을 하고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한 방에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버리는 것이 좋다. 확실하게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잡고 뭔가를 ‘꾸준히’ 이뤄나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사업 방향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피봇, 취업 등 방향을 확실하게 전환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특히 사업 초기는 팀원 하나하나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 팀원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것 같다.”

subin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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