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창업보육센터로 창업 출발
-2020년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 첫 선정
-2022년까지 3년간 총 70억 지원받아
-대학 자체 액셀러레이터 창업투자 회사 설립
이기안 인하대 창업지원단장
인하대 신소재공학과교수
안동대 신소재공학과 교수(2005~2017)
MIT(USA) 연구원(1999~2001)
POSTECH 신소재공학과 공학박사(1999)
POSTECH 신소재공학과 공학석사(1995)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학사(1993)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인하대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초기창업패키지는 창업 3년 이내 우수한 사업아이템을 보유한 창업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서 신규로 선정된 대학은 인하대를 포함해 단 두 곳뿐이다.
특히 주관기관 숫자(53개->40개)가 줄면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인하대 창업지원단이 2018년 총장직속기구로 설립된 지 2년여 만에 이룬 쾌거이기도 하다. 이기안 인하대 창업지원단장은 “1990년대 후반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국책 사업을 수행해온 경험이 있기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하대는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중기부로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총 70억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 내 초기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이 단장은 “인하대가 대학기업가센터지원사업, 창업맞춤형사업화지원사업, 창업도약패키지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수행하면서 창업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을 1월 4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창업지원단에서 만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인하대는 1990년대 후반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된 이후 다수의 창업지원 국책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그때부터 창업지원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실전 창업 교과 및 다양한 실습 중심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진정한 프로기업가로 만들어 배출하고자 노력해 왔다. 인하대 창업지원단은 창업자 발굴부터 교육, 성장까지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런 시스템과 노하우가 이번 사업 선정의 비결인 것 같다. 인하대는 2022년까지 3년간 정부 지원금을 받아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창업지원단의 지난해 성과를 돌아본다면
“인하대는 2016년에 이어 2020년에도 고용노동부 청년드림대학 베스트 프랙티스 창업지원분야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2020년 인하대는 초기창업패키지 지원기업 25개사, 입주기업 30개사, 창업동아리 7개를 지원했다. 교원 창업도 활발해 지난해 27명의 교원이 창업했다.”
인하대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인하대는 2018년 원활한 투자를 위해 액셀러레이터 창업투자 회사인 아이스타트업랩(주)을 설립했다. 대학에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액셀러레이터로 지정받은 사례가 드물다. 아이스타트업랩이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와 창업자금 지원 등을 지원한다. 외부펀드 등도 활용해 창업투자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창업자 발굴부터 사업모델 개발과 고도화, 창업교육, 전문 멘토링, 투자유치 연계와 창업자금 지원 등 전 주기적 창업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자 차별점이다.”
초기창업패키지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나
“인하대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된 25개 기업에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인하대는 이공계 기반이 탄탄해 스마트 제조 분야에 교육이 특화돼 있다. 대표적으로 초기창업 기업의 사업방향, 상품성 등을 검증해 주는 BM검증 프로그램, 시장진입을 위한 MVP 제작 및 고도화 프로그램, 기업역량 강화를 위한 스킬업 교육, 사업성장을 위한 투자 및 판로개척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권역으로 나눠 운영되는 만큼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인천 창업지원 기관 연합 워크숍. (사진 제공=인하대)
초기창업패키지 기업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초기창업패키지는 창업 3년 이내 유망 초기창업 기업이 대상이다. 서류평가, 발표평가, 현장 확인을 거쳐 선발한다. 인하대 창업지원단은 정보·통신, 기계·소재, 공예·디자인, 바이오·의료·생명, 전기·전자, 화공·섬유, 에너지·자원 분야의 지원을 받아 1차 19개사, 2차 6개사를 선정했다.”
초기 창업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초기 창업자들은 기업설립, 재무, 인력, 마케팅, 경영, 네트워크 등 창업의 모든 과정을 어려워한다. 초기 창업자들은 모든 것이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초기 창업자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사업화 지원금은 물론 창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창업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쌓는 기회도 주어진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초기창업패키지 기업으로는 동네 중대형 할인마트와 인근 3㎞ 내외 소비자를 연결하는 O2O서비스 ‘큐마켓’을 꼽을 수 있다. 주문 시 3시간 이내 당일배송 서비스인 ‘(주)애즈위메이크(대표 손수영)’, 대학교에서 배우는 컴퓨터공학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IT직무교육 서비스 ‘(주)소프트스퀘어드(대표 이하늘)’ 역시 대표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인하대 졸업생 가운데는 국내 가습기 시장 1위 기업인 ‘미로’가 있다. 미로의 오용주, 서동진, 김민석 대표가 모두 인하대 졸업생이다. 주경민 대표와 김현태 본부장이 설립한 창업 교육 기업인 ‘와이즈플래닛컴퍼니’도 눈에 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창업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인하대는 교원 창업도 활발하다. 인하대 송순욱 교수의 성체 줄기세포 기반의 치료기술을 가진 바이오 벤처 ‘SCM’, 생명과학과 이돈행 교수의 약물전달시스템(DDS) 기반 치료제 전문기업인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2021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학생, 교원, 동문, 입주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인하대는 ㈜증강지능(조근식 컴퓨터공학과 교수), ㈜비젼인(김학일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써모랩코리아, ㈜앤에이치씨 등의 많은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미추홀 빌드업 멘토링 프로그램. (사진 제공=인하대)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학생들의 창업 관심 역시 뜨겁다. 2019년 5300여명의 학생들이 창업 관련 교과목을 수강했다. 교과목 수강만으로도 대학 내 창업 분위기 조성이 이뤄질 수 있다. 교과목은 예비 창업 인재 기업가 정신 확산에 초점을 맞춘 강의들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창업 세미나, 경진대회 등의 창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창업휴학제도, 창업꿈나무 장학금 등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유치 프로그램이 있나
“인하대가 위치한 미추홀과 만나다(Meet)를 합쳐서 만든 ‘미추홀(Meet-U-All) 비룡 데모데이’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비룡 데모데이에는 전문 투자자와 비룡 펀드가 출자한 전문기관 투자 담당자가 참여한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현장에서 투자 유치와 함께 인적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다. 우수 사례 발표도 이뤄져 아이디어 공유도 이뤄진다.”
△경인 차이나 판로개척 프로그램. (사진 제공=인하대)
스타트업들의 판로 개척은 어떻게 돕나
“인하대는 중국 시장 판로 개척이 강점이다. 대표적으로 ‘경인 차이나 판로개척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스타트업들을 중국 현지 네트워크와 연결해주고 판로 개척을 돕는다. 스타트업들은 인하대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적의 판로를 구축할 수 있다.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전시회 참여도 지원한다. 스타트업들은 전시회를 통해 관련 산업의 최신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참여했던 대표들은 현지 시장을 체험해 수출 마케팅 전략을 세울 기회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부분도 있나
“인하대 창업지원단에서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가적 대학’이다. 이를 위해 인천광역시, 인천테크노파크 등 인천지역의 37개 창업 유관기관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주관해 진행한다. 지역 내 창업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인하대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전국 건설 분야 스타트업 지원도 하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바이오분야 기업들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챌린지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청소년의 창의력 강화 및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인천 내 중·고등학교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목표가 있다면
“인하대는 이공계 기반이 탄탄해 ‘벤처가 강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을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창업 메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대학의 주요 경영목표 중 하나인 창업 특성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의 인적 자원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활발하게 창업에 도전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jinho23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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