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절벽 특성화고, 소방학과 신설 해결책 될까

입력 2021-01-15 18:09
수정 2021-02-19 14:54



[한경잡앤조이=정유진 기자]코로나19와 직업계고에 대한 관심 저조로 입학률 및 취업률 절벽에 부딪힌 특성화고가 지난해부터 소방학과 신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구에 있는 조일고등학교는 지난해부터 소방 안전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소방 분야 전문가로서 최고의 실무능력을 갖춘 소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주요 교육과정은 ▲성공적인직업생활 ▲기초제도 ▲건축 도면 해석과 제도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 ▲소방시설설계감리(NCS, 국가직무능력표준) ▲소방시설공사(NCS) ▲구조구급(NCS) ▲소방안전관리(NCS) ▲위험물안전관리(NCS) 등이다.
소방에 특화된 전문학교도 출범했다. 한국소방마이스터고는 ‘미래형 화재대응과 차세대 소방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Young-Meister 양성’을 슬로건으로 2020년 3월 영월공업고등학교에서 교명을 변경,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학교는 소방 설계, 시공, 안전점검 및 감리 관련 실무교과 위주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소방 기초 실습, 설계, 시공 및 점검 등의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 편성 ▲NCS 소방분야 실무 교과 반영 ▲산업체 우수 강사 활용 산학겸임교사와 팀 티칭 실시 등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충남 공주정보고등학교가 올해 3월부터 소방 관련 학과를 운영한다. 내년에는 인천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 부산디지털고등학교, 경기 평택에 위치한 청담고등학교 등이 소방 전문가 양성에 첫 발을 내디딘다.
특성화고가 소방 관련 학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안전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유망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방마이스터고가 2020년 4월 발표한 ‘학교발전계획서’에 따르면 소방산업의 사업체 수는 8941개로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방공사업의 사업체 수가 5056개 사로 가장 많았으며 소방제조업 922개사, 방염업 786개 사, 소방 설계업 713개 사 등이 뒤를 이었다.
소방산업의 종사자 수 역시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분석됐다. 2018년 12월말 소방산업에 해당하는 종사자 수는 16만4285명으로 2017년 대비 1.8%(2967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소방공사업 종사자 수가 10만625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소방제조업 1만6706명, 소방설계업 1만3079명, 방염업 9676명 순으로 집계됐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소방 관련 학과 신설에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한다. 서울지역 A특성화고 취업부장 B교사는 “과거 여행서비스업 관련 학과나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우후죽순처럼 생겼으나 실질적인 지원과 육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소방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단순히 신입생 유치를 위해 신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소방 산업 생태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략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