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2020 예비창업패키지] “서프스케이트의 매력에 푹 빠져 창업하게 됐어요”

입력 2020-12-16 09:52
수정 2021-01-11 11:03

2020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

김경민 그래스프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그래스프(Grasp)는 ‘꽉 잡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경민(38) 그래스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가 즐거움을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다. 의료기기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의 창업 결심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더라고요. ‘정말 좋아하는 걸 해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취미로 즐기던 서프스케이트 개발을 시작하게 됐어요.”

서프스케이트는 기울기만 주면 작은 회전도 가능해 발을 굴리지 않고도 파도를 타듯이 앞으로 나간다. 이에 서핑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즐기면서 전신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평소 스노보드를 좋아해 자연스레 보드와 관련된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핑도 접하게 됐다. 하지만 마음만큼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서프스케이트’라는 서핑 트레이닝 장비를 알게 됐다. 그는 서핑 트레이닝을 목적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모두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이들 제품은 하나같이 아쉬운 점이 있었다. 회전반경이나 즉각적이지 않고 반 박자 느린 움직임 등이 단점이었다.

더욱이 국내에 서핑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도 김 대표의 도전에 힘을 보탰다. 국내에 서핑 인구는 2014년 4만명에서 2019년 45만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서핑 용품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핑으로 유명한 해변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들을 지상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대체재가 바로 서프스케이트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서프스케이트는 회전축이 돌아가는 게 관건이에요.”

하지만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끄집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내가 생각한 것은 내가 제일 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2019년 강서폴리텍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해 1년여간 기술을 습득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해외 제품은 회전을 많이 하게 만들기 위해 스프링이나 베어링 등을 넣어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요. 하지만 지면에서 충격을 받으면 쉽게 잔고장이 나는 단점이 있어요. 저는 단순한 구조임에도 복잡한 구조의 움직임을 동등하게 따라가는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래스프의 서프스케이트는 앞바퀴 축이 단순 구조임에도 보드가 안정된 커브, 작은 회전반경, 빠른 반응속도, 직진성이 좋아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스프는 이 같은 경쟁력으로 해외시장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그래스프의 서프스케이트는 2021년 3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향후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를 통해 해외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서프스케이트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 배울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프스케이트를 배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상을 찍고 비교해서 자세를 수정하는 게 가장 빠르다고 얘기해요. 강사의 영상을 직접 따라 해보고, 자신이 찍은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 줘 자세를 비교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생각이에요.”

개인차는 있지만, 기초 자세만 연습하면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저의 경영철학은 ‘재미있는 것은 널리 알려 함께 즐기자’는 거예요. 사람들이 서프스케이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래스프는 인천대학교 2020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으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 2020년 6월

주요 사업 : 서프스케이트 개발 및 판매

성과 : 예비창업패키지 선정(2020)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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