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하대 스타트업 CEO
이혁진 하벤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중에 하나가 온도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진통을 겪었던 물류센터의 경우 직원 온도 측정이 중요한 업무가 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쿠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4번 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각 센터별 1000여명의 근무자를 대상으로 수시로 온도를 재는 것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하벤이 서비스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2018년 설립된 하벤은 발열체크 손목밴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하벤은 스마트폰의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해 배터리 없이 온도 측정이 가능한 센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반도체 센서가 부착된 손목밴드를 스마트폰에 가져가면 손쉽게 온도를 잴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NFC 기능을 활성화하기만 된다. 측정된 온도는 자동으로 데이터화가 이뤄진다.
쿠팡 인천·대구·오산·곤지암 센터에서 하벤의 제품을 사용중이다. 이혁진(51) 하벤 대표는 “측정시간부터 날짜와 위치 등이 데이터화된다. 시스템 하나로 편리하게 전체 직원의 온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2만여개가 판매된 하벤 손목밴드는 최근 인하대와도 계약을 맺었다. 인하대는 기숙사 학생들의 온도 측정에 하벤 손목밴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다음 목표는 병원과 공항이다. 이 대표는 “해외입국자 14일 자가격리 키트로 하벤 제품을 활용하면 관리가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벤의 강점은 구축이 빠르고 쉽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센서 비용이 저렴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없어 기업의 도입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배터리가 없이 사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의 전원은 스마트폰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이 대표는 이번이 3번째 창업이다. 이 대표는 LG정보통신과 LG전자를 다니면서 무선 단말기의 네트워크 설계에 참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LG에서의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스템통합(SI)와 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RFID),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을 전문으로 하는 ‘솔브레인’을 창업했다. 2010년에 솔브레인을 매각하고 2011년부터 모바일 부품 제조사인 ‘FCN’에서 2014년까지 전문 경영인 대표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두 번째 창업은 2015년이다. 온도센서와 통신모듈이 통합된 단일 칩 시스템(SOC)반도체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센서 반도체를 이용해 ‘콜드체인 온도 검증’을 사업화하기 위해 ‘TKS세미콘’을 창업했다. 두 번의 창업 모두 이 대표가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 이뤄졌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하벤 창업에 도전했다. 이 대표는 “하벤은 ‘하베스트 에너지의 앞글자로 줄인 말”이라며 “하벤은 라스트마일(Last Mile) 물류 환경에서 배송 효율을 높여 주는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라우팅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단열포장박스의 온도 측정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발열체크 손목밴드 솔루션으로 증명된 하벤의 기술력이 신선 물류 전용 컨테이너의 온도 모니터링 솔루션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먹거리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며 “하벤의 기술력을 활용해 공급자는 냉장·냉동식품의 온도 유지상태와 그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냉매 수량 관리를 통해 배송 원가를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설립일 : 2018년 3월 20일
주요사업 : IoT센서 판매 및 관련 용역 개발, 모니터링 솔루션 판매 및 서비스 플랫폼 구축·운영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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