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에서 꿈을 이루려면 준비된 학생이 되세요”

입력 2020-11-17 15:29
수정 2020-11-17 15:44

[한경잡앤조이=정유진기자]올해 마지막 특별한 동행-행진 콘서트가 11월 20일 한국경제신문 본사 18층 다산홀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리 선정된 멘토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수민(한세사이버보안고 2학년)양과 삼성화재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수빈(성동글로벌경영고 졸업)씨, 목동중학교 허경대 교감 선생님 등이 이 날의 주인공이다. 멘토들에게 직접 보고 경험한 특성화고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임수민(한세사이버고 해킹보안과 2학년)

“IT업계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모습 멋있어 특성화고 입학”

임수민 양은 아버지 덕에 특성화고에 진학했다. 임 양은 “아버지가 게임 분야에서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 처음으로 IT 산업에 관심이 생기게 됐고 누구보다 빨리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특성화고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은 제 의견을 적극 지지해주시는 편이셔서 특별히 반대하시지는 않았지만 특성화고에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양 역시 특성화고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학교에 대해 알아보고 찾아보니 기우에 불과했다.

임 양은“막연히 들었던 바와 달리 학업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 친구들조차도 자기 목표가 뚜렷하고 전공 분야에서 만큼은 실력이 정말 뛰어난 애들이었다”며 “오히려 친구들에게 배울 점도 되게 많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히 취업이 아닌 대학을 목표로 하거나 취업과 대학 두 가지를 동시에 노리는 친구들은 일반고 못지않은 학업 성적을 갖추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성화고라고 해서 일반 고등학교와 별반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는 점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나은 것도 같았다”고 말했다.

임 양은 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일반고, 자사고, 특성화고 등 여러 부류의 학교에서 홍보차 방문했고 고민 끝에 특성화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꿈’이라는 한 단어로 귀결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임 양은 “특성화고에는 뚜렷한 목표와 꿈을 꾸는 애들이 정말 많다”며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루고 있는 발걸음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에 ‘꿈’이라고 정의한 것 같다”고 답했다.



조수빈(성동글로벌정보고 금융과 졸업, 삼성화재)

“진로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다양한 일들을 체험해 보세요”

금융기관 취업의 꿈을 이룬 조수빈 씨는 “사실 고등학생이어도 아직은 어린 나이라 앞 날을 생각하기 막막한 편인데 중학교 때 진로를 정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다”며 “어느 고등학교에 가야 나와 가장 적합할까를 고민하던 중에 부모님의 추천으로 특성화고등학교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 씨는 수학을 좋아했고 여러 사무프로그램을 잘 다뤘기 때문에 상업계열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했다. 그는 “상업계열 특성화고도 정말 다양하지만 모교인 성동글로벌정보고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좋은 곳에 취업한 선배들도 많이 있어 미래를 맡겼다”고 말했다. 특히 성동글로벌경영고가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하기에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도 조 씨의 선택에 한 몫 거들었다.

그는 “부모님이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셨기 때문에 흔히 겪는 가족의 반대는 없었다”며 “오히려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함께 논의를 하다 보니 특성화고 진학-취업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씨가 다니는 삼성화재 입사 절차는 1차 서류, 2차 필기, 3차 인적성 및 면접 전형으로 이뤄져 있다.

그는 “서류 전형에서는 출결, 성적, 동아리, 자격증, 담임선생님 기재사항 등 생활기록부의 모든 것을 적어야 하기 때문에 교내 활동을 많이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제출 마감일이 임박하면 서버가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 씨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입사자 모두가 필히 통과해야 하는 필기시험(G-SSAT)에 대해서는 시중에 출시된 5급 G-SSAT문제집을 풀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그는 “삼성 필기시험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보다는 난이도가 낮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며 “이에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 아는 문제는 신속하게 답을 적어 내고 NCS문제도 병행해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원하는 진로가 생겼을 때 내가 부족해서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대(목동중학교 교감)

“공부 못해 특성화고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 기초학습 튼튼한 인재들이 찾는 곳”

14년 동안 특성화고 교사를 역임하고 목동중학교에 부임한 허경대 교감은 “특성화고는 기술을 배우고 기술로 취업을 할 수 있는 학교”라면서 “최근에는 특성화고에서도 순수히 취업하려는 의도로 입학하는 학생보다는 상대적으로 내신 취득이 수월하다는 점 등 특성화고의 특징을 살려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성화고를 바라보고 들어왔다면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양질의 취업처를 구하고 선 취업 후 학습 제도를 이용해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감이 속한 목동 중학교에서는 지난해 20명의 학생이 특성화고로 진로를 잡았다. 그는 특히 목동중학교 인근 영등포 공업고를 추천했다. 철도청 등 유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딸도 처음에는 일반고에 진학했으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직업반으로 진로를 선회해 디자이너로서 성공했고 후 학습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본학력이 돼 있는 친구들이 가면 특성화고에 간다면 전문 기술을 익히고 취업에 성공한 다음 향후 대학에 가서 심화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경쟁력이 있다”며 “따라서 특성화고가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라고 치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공고를 예로 든 허 교감은 “특성화고에서 다루는 과목들이 수학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기초 학력이 부족하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구열이 높은 목동 지역의 경우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일반고 보다 상대적으로 내신 취득이 유리한 특성화고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했다.

허 교감은 “우리 청년들이 우리나라 기간산업을 이끌어야 하며 사회가 발전하려면 특성화고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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