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강경순 유리벳코리아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내과질환 등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데 소변검사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유리벳코리아는 모바일 기반의 반려동물용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반려동물용 AI 소변진단키트 ‘유리벳10(UriVet10)’은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소변검사 결과를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당뇨병, 신장질환 등 약 15가지 내과질환의 검사결과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것은 물론 수의사와 공동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에 검사결과를 잘못 이해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
강경순(46) 유리벳코리아 대표는 “모든 반려견은 유전적으로 당뇨병(1형)의 위험이 있고, 모든 반려묘는 행동특성상 신장질환의 위험을 갖는다”며 “특히 당뇨병의 경우 확진 판정 후 6개월 안에 사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자식처럼 아끼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하는 지인들의 아픔을 보면서, 반려동물의 건강도 꾸준히 챙겨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유리벳10을 만들게 됐다.
소변검사를 정확한 방법으로 꾸준히 활용하면 내과질환의 원인이 되는 식습관과 양육환경 점검도 가능하다. 사료와 간식이 반려동물의 몸에 미치는 영향부터 음수량 조절이 필요한지, 위생 상태를 개선해야 하는지 등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필요한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소변검사키트는 단순한 아이디어 상품이 아니라 보호자가 검사하더라도 검사결과 만큼은 전문적이어야 한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다른 업체들은 소변검사의 기본이 되는 소변검사 막대를 해외 기성품으로 수입해서 시작했지만, 유리벳10은 순수 국내 기술과 자체 디자인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유리벳10은 반려동물 소변진단키트 중에 세계 최초로 동물용 의료기기 제조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하는 과정과 국내 유명 동물병원의 실제 환견과 환묘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평가에서 평균 약 99%의 일치율과 적합도를 검증받았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제품 중에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 장비와 비교실험을 거친 유일한 제품이라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유리벳코리아는 시제품부터 전 공정을 국내 기술로 구현하고, 단일 검사결과뿐 아니라 검사 이후 파생되는 서비스와 관련 상품에 대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 나아가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하는 의료 분야의 트렌드와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를 적용시켜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리벳코리아는 2019년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를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 3개월 만에 1100여개 동물병원에 입점하는 성과를 냈다. 사업화 단계부터 국내 반려동물 시장 크기의 한계를 고려해 국내 시장 진입과 동시에 해외 진출을 진행하는 전략을 세우고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연간 1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아마존US, 중국 타오바오, 동남아 쇼피 입점과 직판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중국, 프랑스, 러시아, 호주, 동남아 등 주요 국가의 바이어들과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해외 주요 오픈마켓의 입점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강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한 노력이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의 경영철학은 ‘동물과 사람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이다. 그는 “동물들을 위한 기술혁신을 이루는 일은 인류를 위해서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립일 2018년 4월 16일
주요사업 반려동물용 스마트 소변진단키트 ‘유리벳10’ 제조 및 판매
성과 포스코기술투자·신용보증기금 등 투자유치, 중국 계림시 창신창업경진대회 우수상(2019), ㈜에버셀과 미국 판매대행 계약 체결(2020), 아마존US 입점, 중국 지사 설립 및 타오바오 입점, 동남아 쇼피 입점 등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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