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추성훈 ZALA 대표 “생방송 영상을 재미있게 편집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추천해 드려요“

입력 2020-10-27 13:51
수정 2021-07-19 17:52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ZALA(잘라)’는 스트리밍 영상 편집을 위한 데이터 기반 편집점 추천 프로그램을 서비스한다. 생방송 크리에이터들은 방송 후 생방송 스트리밍 영상을 요약해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 편집본을 재업로드한다. 지속적인 영상 노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추가적인 광고수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방송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부분 이른바 ‘편집점’을 찾기 위해 같은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봐야 하는 모니터링 작업이 필수다. 편집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질뿐더러 정작 중요한 자막이나 시각적 효과 편집에는 힘이 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ZALA는 이 편집점을 데이터에 기반해 자동으로 추천한다. 즉 스 트리밍 영상의 핵심 요소인 시청자의 채팅, 도네이션 데이터 등 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AI알고리즘이 편집점을 추천해 빠르고 편리한 컷 편집을 돕는다.

또 분당 빈도 등을 분석해 채팅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부분을 찾아낸다. 즉, 영상, 소리 등 데이터를 분석해 시청자 반응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시작점을 캐치한다. 여기에 사람이 컴퓨터의 결과물 앞뒤를 추가로 모니터링해 인공지능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스트리밍 편집에 특화된 서비스는 ZALA의 기술이 유일하다. 해외에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기본적 매커니즘이 다르다는 게 추성훈(25) ZALA 대표의 설명. 차별점은 바로 채팅데이터다. 추 대표는 “해외 서비스는 채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영상을 ‘요약’하기만 한다“고 설명했다.

영상 길이나 게재 플랫폼을 이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ZALA만의 기술이다. ZALA에서 추천받은 편집점을 바탕으로 1차로 영상을 잘라낸 뒤, 이를 어떤 편집 프로그램에서든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추 대표의 설명이다.




서울대 벤처경영연합전공을 통해 창업에 본격 흥미를 갖기 시작한 추 대표는 ‘창업은 시장을 읽어내고 소비자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ZALA는 이 전공수업 팀프로젝트의 확장 버전이다. 학기 종료 후 팀원 들이 뭉쳐서 본격적으로 팀을 결성하고 개발에 돌입했다.

“지금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상 편집 시장과, 시장 조사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 껴진 스트리머와 편집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열정을 쏟아보자는 마인드 이 삼박자가 맞물려 팀 ZALA를 탄생시켰습니다.”

ZALA의 첫 프로젝트는 ‘서울대 캠퍼스타운’이었다. 확실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술이 개발되면 확장성도 크다는 점을 공략했다. 선정 후, 공용 공간 입주자격과 함께 네트워킹 행사 참여 기회를 얻어 동료 스타트업으로부터 인사이트를 많이 얻고 있다. 또 서울대 딥러닝, AI분야 교수와의 컨설팅 프로그램도 신청해놓은 상태. 향후 기술매칭도 염두에 두고 있다.

“IR피칭이나 투자자와의 일대일 미팅, 온라인 데모데이 등 초기 스타트업으로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많은 혜택이 있어서 선정되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창업인만큼 가장 어려운 건 자금 마련이다. 각종 경진대회와 우승상금으로 재원 을 충당하고 있지만 당장의 투자 욕심은 없다. 추 대표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시장 검증이 어느 정도 이뤄진 때가 적절한 투자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내부역량을 바탕으로 MVP를 개발해서 빠른 시일 내에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축적도 과제다. 추 대표는 사용자들이 ZALA를 사용하면서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계속 학습시켜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정확한 편집점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ZALA의 서비스는 아직 공개 전이다. 내년 3월 런칭이 목표지만 당겨질 수도 있다는 게 추 대표의 설명.

“단기적으로는 빠른 시일 내에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하고 베타테스트 를 진행해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하는 게 목표입니다. 제품 출시는 내년 3월로 계획 중입니다. 우선 국내에서 일정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한 뒤,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서 3년차에 국내외 매출을 합쳐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설립 연도: 2020년 7월
주요 사업: 스트리밍 영상 편집을 위한 데이터 기반 편집점 추천 프로그램
성과: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경진대회 우수기업 선정, 서울창업 카페 ‘방구석 스피치’ 우승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