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공기와 물의 마찰면적을 넓혀 공기정화 성능을 3배 이상 높였습니다.”
공공(GONGGONG)은 물을 이용한 공기정화기술을 자체개발해 친환경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회사 이름도 공존·공영 ‘모두를 위한 공기청정기’라는 의미를 담아 공공으로 지었다.
이선언(32) 공공 대표는 “2018년 봄, 할머니께서 수술 후 서울에서 요양 중이었는데 미세먼지 수치가 400까지 올라가 숨쉬기 힘들어하셨다”며 “당시 좋다는 공기청정기를 모두 찾아 사용해봤는데 효과가 없어서 결국 계획보다 일찍 시골로 내려가셨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공기정화기술의 특징을 파악하게 됐고, 발명에 관심이 많던 그는 누구나 사용하더라도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2018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을 시작해 특허청과 발명진흥회 관련 교육 및 지원 사업을 통해 기술성을 검증하고 고도화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에어워셔나 가습공기청정기의 단점을 보완해 공기정화 성능은 크게 향상시키고 세척에 대한 편의성과 안전성을 두루 갖춘 ‘swasher’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을 이용한 공기정화기술이 접목된 제품은 에어워셔 또는 가습공기청정기로 불린다. 기존에 에어워셔 기술은 디스크나 벌집모양 필터와 같은 복잡한 부품을 사용해 공기와 물의 접촉면적을 넓혀 공기를 정화했다.
반면 공공의 ‘swasher’는 물을 빠르게 회전시켜 공기와 물의 마찰면적을 넓혔다. 이때 발생하는 마찰면적과 회전속도의 차이로 공기정화 성능을 3배 이상 높였다. 또한 물이 계속 회전하면서 제품 내부를 지속적으로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 별도의 세척 없이 가벼운 헹굼만으로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기존 에어워셔 제품은 분해와 세척이 불편했다”며 “제품을 개발할 때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능은 물론 세척에 대한 편의성과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두 가지 기능을 담은 제품의 경우 세척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세척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swasher’는 필터나 부자재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세척 관리가 간편할 뿐 아니라 23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전체 양산을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공공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ENA 국제 발명 특허 신제품 전시회에 참가해 국내외 잠재적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공공은 국제 전시회에서 IENA 동상, 유럽발명협회 AEI에서 최고 영예의 상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랑프리상, 러시아 고등과학교육부에서 금메달 등 3개상을 수상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그는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기술에 대한 성장가능성과 발전가능성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유럽 진출을 높은 장벽으로 생각해왔는데, 국제 전시회에 참가한 후 예상보다 빠르게 해외진출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공은 국내에서 ‘swasher’ 론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은 오는 10월 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이고, 이후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중심으로 해외진출까지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환경·안전보건 분야 세계 1위의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공공은 공기정화와 바이러스 살균, 환기까지 공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나에 담은 제품을 보여주기 위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설립일 : 2019년 8월
주요사업 : 기체 여과기 제조업, 기계장치설계 연구개발업
성과 : 서울시 미세먼지 해커톤 대회 최우수상(2019),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아르콘 오즈이노베이션랩 6기 대상(2019), 독일 IENA 국제 발명 특허 신제품 전시회 등 3개상 수상(2019), 창업성공패키지 10기 협약(202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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